사상四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낮에 다녀간 어느 거사가 묻습니다
스님 금강경을 독송하고 사경하는데
사상四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알기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 스님들이 하신 금강경 강의록이 많고
나름대로 사상에 대한 설명 또한 무수히 많지만
아하 이것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 보기 쉽도록
풀이되고 설명된것을 찾아 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혹은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으로 나오는
금강경 속의 경문을 수도없이 읽으면서도
금방 그 뜻이 와닿지 않는다면
세가지 문제가 있다 할것입니다
하나는 금강경 자체가 문제거나
아니면 풀이한 내용이 문제거나
아니면 공부하는 이의 문제거나.
만약 이 세가지에서 문제가 없다면
누구나 읽으면서 금방 사상에 대한 이해를 할수 있도록
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나는 이렇게 풀이를 합니다
아상은 나라는 생각이요
인상은 너라는 생각이며
중생상은 나와 너 사이에 일어나는 무지로 일어나는 생각
수자상은 무지로 일어 난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사라지지 않고
두고두고 오래 머리에 남아 다음의 결과를 가져 오는 것.
예를 들어 내 생각에 맞지 않다 싶으면
상대를 향하여 행동으로 무언가 표현을 하고
상대 또한 나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렇게 되면 중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다음 혹은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하게 되니
예를 들어 내가 상대를 한대 주먹으로 때리면
상대 역시 나를 향해 가격을 하게 되고
그러면 한번씩 주고 받는 것으로
모든게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됨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제로 즉 모두가 공상空相을 깨우치지 못하다 보면
서로간에 내가 맞았다 아프다 라는 등의 중생상을 일으키고
지금 내가 힘이 없어 당하지만 다음에 두고 보자 라는
수자상으로 이어진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부처님께서 금강경에
이미 예로 들어 놓으셨으니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내가 전생에 가리왕에게 몸이 할절신체 당해
관절이 모두 해체되는 고통스런 일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다
만약 내게 사상이 있었다면 응당 가리왕에게
성내는 마음과 원한을 품었을 것이라고.
부처님 말씀처럼 인욕선인은 나라는 생각이 없으므로
가리왕을 상대로 인상이라는 생각도 일어 나지 않았고
아상과 인상이 없으니 상대가 나를 해침을 당한다거나
지금은 내가 힘이 굴복해 이렇게 당하지만
언젠가는 내가 반드시 이 한을 풀겠다라는
수자상도 없었음에 주목할 일입니다
예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예로 들어 생각하면
사상의 개념이 더욱 명확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하는군요
남편과 부인, 부모와 자녀, 근로자와 사용자 등등
이 상대세계 모두가 공상의 나툼임을 알고 살아가게 되면
나도 너도 진여 법계에서 나툰 환화공신 속의 하나로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더 절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위하여 이 한몸 희생할수 있는 보살행이 나오는 것이니
우리 불법의 이치가 이와같이 쉽고도 쉽습니다
나를 주장하는 사람은 언제나 세상과 적이 될것이요
나를 비우고 맑히는 사람에겐 온세상이 벗이 될것이니
내가 텅 비워져 버린 그곳에는 반야심경에 나오는
무생멸 무구정 무증감의 충만한 기쁨이 함께 할 것입니다
만약 하루를 시작하면서
혹은 하루를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언짢으셨다면
누군가와 불편하셨다면
무언가를 보고 심기가 안좋았다면
그 안좋은 생각이 일어 나는 순간
아하 나라는 생각(아상)이 일어 났구나 알아차리고
알아차림과 동시에 다음의 행위로 넘어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불자요 수행자입니다
사상의 산이 일거에 무너지고 나면
번뇌의 불길이 꺼져 버린 자리에
사상산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열반산이
우리앞에 본디부터 존재하고 있었음을 아는
금강석과 같은 지혜가 나타날 것이니
최상의 다이아몬드는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천개의 태양빛을 합친것 같은
대지혜 광명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어떤 일을 보고나 당하여도 불편할 일이 없는
언제나 행복하고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마다 좋은 날 일일시호일이 될것입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
세 잔의 차
"발티 사람과 한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이방인이다.
두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손님이다.
그리고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가족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네.
죽음도 마다하지 않아."
- 그레그 모텐슨의《세 잔의 차》중에서 -
* 세 잔의 차.
많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함께 했다는 뜻도 되고
그만큼 서로 마음을 열었다는 뜻도 됩니다.
이제 한 '가족'이 되어 사랑도 하고, 꿈도 나눌 수 있고,
어느 날인가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