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의 법칙 / 성철스님

2012. 4. 20. 16: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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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의 법칙 / 성철스님                        


만사가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어
무슨 결과든지 그 원인에 정비례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우주의 원칙이다.
콩 심은 데 팥 나고 팥 심은 데 콩 나는 법 없나니
나의 모든 결과는 모두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를 맺는다.

가지씨를 뿌려놓고 인삼을 캐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미친 사람일 것이다.
인삼을 캐려면 반드시 인삼씨를 심어야 한다.

불법도 그와 마찬가지로
천만사가 다 인과법을 떠나서는 없다.
세상의 허망한 영화에 끄달리지 않고
오로지 불멸의 길을 닦는 사람만이 영원에 들어갈 수 있다.

허망한 세상 길을 밟으면서 영생을 바라는 사람은
물거품 위에 마천루를 지으려는 사람과 같으니 불쌍하기 짝이 없다.
이것이 생사윤회하는 근본원칙이니
대도를 닦아서 불멸을 얻으려는 사람은 모든 행동을 이원칙에 비추어
일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영원을 위해서 나쁜 인과는 맺지 않아야 한다.

모든 일이 다 내 인과 아님이 없나니 추호라도 남을 원망하게 된다면
이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며 이같이 못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모두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한단 말인가

만약 원망한다면 맑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울면서 거울 속의 사람보고는
웃지 않는다고 성내는 사람이다.
또 몸을 꾸부리고 서서 그림자 보고 바로 서지 않았다고 욕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어리석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천만사가 전생이건 금생이건 다 내 인과인 줄 깊이 믿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가 더욱 더 노력하여야 할 것이니
이래야 인과를 믿는 사람이라고 이름할 것이다.

털끝만큼이라도 남을 해치면 반드시 내가 그 해를 받는다.
만약 금생이 아니면 내생, 언제든지 받고야 만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남을 해침은 곧 나를 해침이고
남을 위하여 나를 해침은 참으로 나를 살리는 길이다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이 다 가가 전에

태어난 아기가 '응아'하는 울음 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입밖으로 나오는'사랑해요'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위해 한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넘쳐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이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이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이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이 좋다고

 

이 봄낭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박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잃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차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