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5. 09:0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성철스님 법어 / 중도(中道)
중도(中道)가 부처님
중도(中道)가 부처님이니 중도를 바로 알면 부처님을 봅니다.
중도는 중간(中間), 또는 중용(中庸)이 아닙니다.
중도는 시비선악(是非善惡) 등과 같은 상대적 대립의 양쪽을 버리고 그의 모순, 갈등이 상통하여 융합하는 절대의 경지입니다.
시비선악 등의 상호 모순된 대립, 투쟁의 세계가 현실의 참모습으로 흔히 생각되고 있지만 이는 허망한 분별로 착각된 거짓 모습입니다.
우주의 실상(實相)은 대립의 소멸과 그 융합에 있습니다.
시비(是非)가 융합하여 시(是)가 즉 비(非)요, 비(非)가 즉 시(是)이며, 선악(善惡)이 융합하여 선(善)이 즉 악(惡)이요, 악(惡)이 즉 선(善)이니 이것이 원융무애한 중도(中道)의 진리입니다.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근본 요소인 에너지와 질량을 근간까지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존재로 생각하며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에너자와 질량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일체(一體)에서 에너지가 질량이며 질량이 에너지임이 입증되었으니 이것이 중도의 한 원리입니다.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모를 때에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마는 알고 보면 모두 일체입니다. 착각된 허망한 분별인 시비선악 등을 고집하여 버리지 않으면 상호투쟁은 늘 계속되어 끝이 없습니다.
만법이 혼연융합한 중도의 실상을 바로 보면, 모순과 갈등, 대립과 투쟁은 자연히 소멸되고 융합자재한 일대단원(一大團圓)이 있을 뿐입니다.
악한과 성인이 일체이며, 네 틀리고 내 옳은 것이 한 이치이니, 호호탕탕한 자유세계에서 어디로 가나 웃음뿐이요, 불평불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립이 영영 소멸된 이 세계에는 모두가 중도 아님이 없어서 부처님만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이 중도실상(中道實相)의 부처님 세계가 우주의 본 모습입니다.
우리는 본래의 평화의 꽃이 만발한 크나큰 낙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비선악의 양쪽을 버리고 융합자재한 이 중도실상을 바로 봅시다. 여기에서 우리는 영원한 휴전을 하고 절대적 평화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삼라만상이 일제히 입을 열어 중도를 노래하며 부처님을 찬양하는 이 거룩한 장관 속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다같이 행진합시다.
비에 정드는 시간 / 신 현림 와인 같은 저녁 비가 오시네요 제 팔이 고무줄처럼 늘어난다면 그대 있는 먼 곳까지 커피를 타 드리고 싶군요 바지락 얹어 손수제비를 해 드리면 수제비가 섬처럼 이쁘다 흐뭇해하실 때 제 팔이 잉어가 되어 달콤한 노래 들려주면 힘이 나시겠죠 비가 오시니 마음까지 불을 때야겠어요 우리는 나약해서 불이라도 안 때고 커피라도 안 마시면 더욱 쓸쓸해집니다 산도르 마라이의 멋진 소설 『열정』을 읽다가 우리를 이어 주는 열정은 이 비 냄새라 생각했어요 비에 정들듯 어서 그대와 정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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