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如如)'란 무엇입니까? / 칠통 조규일

2012. 10. 12. 23: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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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여(如如)'란 무엇입니까?  /  칠통 조규일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무교이기 때문에 법당이나 절에 가서 스님들의 법문을 들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로 깨달았다(得道)고 하시는 분들의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읽으면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번 반복되는 말
여여하다. 여여하게...여여(如如)라는 말을 많이 보았음에도
이 '여여(如如)'란 말에 대한 뜻을 한번도 그 어디서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옥편에서 '如'자를 찾아보니, '~같은'이라고 나옵니다.
매번 반복되는 말인 이 '여여(如如)'란 말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여여(如如)란 무엇을 말하는지 뜻하는지
칠통님께서 확연히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여(如如)란 무엇입니까?


 


여여(如如)란
여(如)하고 여(如)하다는 뜻으로
"있는 그대로 (대)자유롭(게)다."란 의미로
"있는 그대로 같고 같다."
"있는 그대로 항상 그렇고 그러하다."는 뜻입니다.


 


그럼 무엇이 있는 그대로 같고 같으며 그렇고 그러하다는 것인가?
그것은 여(如)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을(이) 여(如)라 하는 것인가?
(오래 전 "나와 내 안의 사람들과 깨달음에 대한 질의 응답"란 글에서
여래(如來)를 설명하면서 설명한 여(如)와 같습니다.)
그것은 일체 모든 법이 있는 그대로
불이(不二)로 동일 평등함으로 같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불이(不二)로 동일 평등함으로 같다는 것인가?
그것은 본성 진여...로 같다는 여(如)입니다.


 


저마다의 세계 속 각기 서로 다른 이름으로 다르지만
그 어느 것이든 있는 그대로 여(如)함으로 같다는
여(如)의 뜻이 하나만이 아니함으로
여(如)하고 여(如)하다 하는 뜻으로 여여(如如)라고 합니다.


 


즉 여여(如如)...라는 말은
우주 삼라만상 모든 사물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대로 변함없이 같다는 말입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어떻게 보는 것입니까? 란 글에서 밝힌 것과 같이
모든 사물의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즉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보고 듣고,
보면 보는 성품 자체가 되고
들으면 듣는 성품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할 때 여(如)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여(如)는 법(法)이 다하여 없어진 것이고
법이 생기지 않는 것이며
법으로부터의 원리고
법의 열반입니다.


 


범부 중생 성문 독각 부처의 경지 모두가 여(如)에서 비롯된 경지입니다.
여(如)는 오는 것도 아니요.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요.
어떤 상태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아닙니다.


 


여(如)를 방해하는 아무 것도 없고,
어디나 존재하고 부서지는 일도 없고,
나뉘어지지 않는 불이(不二)이고,
어떤 때라도 여(如)가 아닌 일이 없고
항상 여(如)입니다.


 


여(如)에 들어감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법과 상(相)에 들어가고,
여(如)라는 존재 양상에 들어감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법(法)의 상(相)에 들어가고,
여(如)를 초월하여 다른 법을 설하는 것을 들어도
의심하지 않고 미혹되지 않고 시비(是非)를 말하지 않으며,
여(如)는 여(如)에 의하여 작용하되
그러면서도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습니다.


 


즉 모든 법에 저절로 있는 여(如)에 모든 법은 모두 여(如)에 들어갑니다.
그럼으로 이를 일러 여(如)하고 여(如)하다 하여
여여(如如)라 하는 것입니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