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心) -모두 마음의 일이다

2012. 11. 2. 09: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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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어리석음이든 깨달음이든 모두 마음의 일이다.

마음 스스로가 마음 스스로를 깨달으니 마음이 곧 부처이다. 마음 스스로가 마음 스스로를 깨닫지 못하면 마음은 중생이다. 그러므로 중생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고, 부처의 마음이 중생의 마음이다.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이고, 부처가 깨닫지 못하면 중생이다. 마음이 깨닫지 못하면, 마음은 어리석고 어두워서 드러나는 온갖 모습에 속아 헤매니 미혹(迷惑)이라 한다. 마음이 깨달으면, 마음은 지혜롭고 밝아서 온갖 모습 속에서 모습에 속지 않고 언제나 여여(如如)하니 반야(般若)라 한다.

 

마음은 방편으로 만든 이름일 뿐, 마음이라는 이름의 어떤 모습도 없다.

어떤 모습이라도 있기만 하면, 곧 분별로 말미암아 나타난 허망한 망상(妄想)이고 진실은 아니다.

온 천지가 하나의 마음으로서 평등하고 둘이 없지만, 어디에도 마음이라는 이름에 해당하는 모습이나 물건은 없다. 마음이 곧 부처이지만, 마음 없는 것이 깨달음이다.

 

(1) 세계는 오직 마음이다

 

온 세계는 다만 한 개 마음이다. 삼라만상은 한 개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라만상 하나하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삼라만상 하나하나도 온전한 한 개 마음이고, 전체 세계도 온전한 한 개 마음이다.

그러므로 마음에는 크고 작음의 차별이 없고, 하나와 둘의 차별이 없다. 온 세계가 한 개 마음이고, 삼라만상 하나하나가 한 개 마음을 증명하며, 삼라만상 하나하나가 한 개 마음을 드러내며, 삼라만상 하나하나가 완전한 한 개 마음이다.

 

“그러므로 만법이 모두 자기의 마음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육조혜능

 

“그러므로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이며, 삼라만상은 마음 하나가 찍어내는 것이다. 무릇 색(色)을 본다는 것은 모두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은 저 홀로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색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마음이 된다. 그대들이 다만 언제든지 말을 하면서 현상[사(事)]으로 나아가든 도리[리(理)]로 나아가든 전혀 막힐 것이 없다. 깨달음이라는 열매도 역시 이와 같다.

마음에서 생겨난 것을 이름하여 색이라 하는데, 색이 본래 공(空)이라는 것을 알면 생겨나는 것은 곧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 뜻을 깨달으면, 언제나 옷 입고 밥 먹고 성태(聖胎)를 키우면서 인연따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다시 무슨 일이 있겠는가?”

- 마조도일

 

“그대들 모두는 각자 자기의 마음에 통달하고, 나의 말을 기억하지는 말라. 설사 강바닥의 모래알만큼 많은 도리를 말할 수 있다 하여도 그 마음은 늘어나지 않으며, 비록 말하지 못한다 하여도 그 마음은 줄어들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대의 마음이며 말하지 못하는 것도 그대의 마음이다.” - 마조도일

 

“모든 법은 오직 한 개 마음이다.” - 황벽희운

 

“바로 이 본래 깨끗한 마음은 중생․부처․세계․산하(山河)․모양 있는 것․모양 없는 것 등의 온 우주와 더불어 온전히 평등하여 너와 나라는 분별된 모습이 없다. 이 본래 깨끗한 마음은 늘 스스로 두루 밝고 빠짐없이 비추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다만 보고․듣고․느끼고․아는 것을 마음이라고 알기 때문이다. 보고․듣고․느끼고․아는 것에 뒤덮히는 까닭에 밝은 본바탕을 보지 못한다.

단지 곧장 마음이 없기만 하면 본바탕이 저절로 나타나니, 마치 태양이 허공에 떠서 사방팔방을 두루 비춤에 막힘이 전혀 없는 것과 같다.” - 황벽희운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이며 만법은 오직 식(識)일 뿐이다.” - 임제의현

 

“그대들은 삼계(三界)를 알고자 하는가? 삼계는 그대들의 지금 법을 듣는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다.” - 임제의현

 

“마음이 생겨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온갖 법도 사라지니, 한 마음도 생겨나지 아니하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 임제의현

 

“그대들이 다만 지금 작용하는 이것을 믿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그대들의 한 순간 마음이 삼계(三界)를 낳고, 인연따라 나누어져 육진경계(六塵境界)가 된다. 그대들이 지금 작용하는 곳에 무슨 모자람이 있는가?” - 임제의현

 

(2) 깨달음은 마음의 일이다

 

온 세계가 한 개 마음이고, 깨달음은 마음의 깨달음이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중생이고, 마음이 깨달으면 부처이다. 온 세계는 한 개 마음이고, 이 마음은 본래 깨달음이고 본래 원만구족이다. 오직 한 개 마음이 유일한 진실이다.

“깨달음은 다만 마음에서 찾을 뿐, 어찌 애써 밖으로 현묘함을 구하겠는가?”

 - 육조혜능

 

“나의 마음에 본래 부처가 있으니, 나의 부처가 진짜 부처이다. 나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 곳에서 참된 부처를 찾겠는가? 그대들 스스로의 마음이 부처이니, 다시 여우처럼 의심하지 말라.” - 육조혜능

 

“그대들은 각자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믿어라.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이다.”

- 마조도일

 

“무릇 진리[法]를 찾는 자는 찾는 것이 없어야 하니,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고 부처 밖에 따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 마조도일

 

“만약 여래(如來)가 방편(方便)으로 가르친 삼장(三藏)을 말한다면 아무리 오랜 세월 동안 말하더라도 끝이 없어서 마치 쇠사슬이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겠지만, 성인의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남은 일은 아무것도 없다.” - 마조도일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 부처가 곧 중생이다. 중생일 때에도 이 마음은 줄어들지 않고, 부처일 때에도 이 마음은 불어나지 않는다. 나아가 육도만행(六度萬行)과 강바닥 모래알 같이 많은 공덕을 본래 다 갖추고 있으니 수행에 의지하여 더할 필요가 없으며,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사라지면 고요히 쉰다. 만약 이것이 부처임을 확실히 믿지 못하고, 모습을 붙잡고 수행함으로써 효과를 바란다면, 모두 망상(妄想)이어서 도와는 어긋난다.”

- 황벽희운

 

“다만 당장 자기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문득 깨달으면, 얻을 만한 하나의 법도 없고 닦을 만한 하나의 행도 없다. 이것이 위없는 도이며, 이것이 참되고 여여한 부처이다.”

- 황벽희운

 

“어떤 것이 법인가? 법이란 마음이라는 법이다. 마음은 모양이 없어서 시방세계를 관통하여 눈앞에 드러나 작용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믿음이 부족하여 이름과 말로써 알아차리고 문자 가운데에서 구하며 뜻으로 불법(佛法)을 헤아리니 하늘과 땅 만큼이나 어긋나는 것이다.” - 임제의현

 

“그대들 눈앞에서 작용하는 이것은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다. 다만 그대들은 믿지 않기 때문에 곧 밖에서 찾지만, 착각하지 말라! 밖에는 법이 없고, 안에서도 법은 얻을 수 없다.” - 임제의현

 

“그대들은 밥통과 똥자루를 짊어지고 밖으로 달려나가며 부처를 찾고 법을 구하는데, 오히려 지금 이와 같이 치달리며 구하는 것, 이것을 그대들은 아느냐?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나 뿌리도 줄기도 없으며, 껴안아도 모아지지 않고 펼쳐도 흩어지지 않으며,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구하지 않으면 도리어 눈앞에 있어서 신령스런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사람이 이것을 믿지 않으면 백년을 애쓰더라도 헛수고만 할 뿐이다.”

 - 임제의현

 

“이른바 전한다는 법은 곧 마음법입니다. 마음법에는 전할 만한 모양이 없으니, 앞서 말한 ‘내가 깨닫고 그대가 깨닫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만약 피차가 깨닫지 못하고 마음 밖에서 깨달음을 취한다면, 전해 줄 수 있는 현묘하고 기특한 종지(宗旨)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곧 나는 알지만 그대는 알지 못한다는 경박한 생각을 내는 일이 있어서, 아견(我見)을 키우게 될 것이니, 이들이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불쌍한 자입니다.”

- 대혜종고

 

“도는 마음을 깨닫는 것이지,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 대혜종고

 

           

          고운 단풍을 보고 있으면

           

           

          저 고운 단풍 보고 있으면
          그냥 당신이 그립고 좋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는 이 삶의 청정함과
          애련함을 보듬어 안아다가
          언제라도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흩어지고 사라질 내 시간들이
          당신 생각으로
          저 산 단풍처럼
          화려하게 살아오르고
          고운 산 하나
          내 눈 아래 들어섭니다

           

          당신,
          당신만 생각하면
          그냥 당신이 그립고

              한없이 세상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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