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가 사는 집/법정스님

2013. 1. 4. 12: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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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대산 산책길에서     >>>  바다 건너 거제도


 

    
    수도자가 사는 집 :: 법정
    
    
    
    -먼저 생략-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우리는 이것을 일과 삼아서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까비르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꽃을 보려 정원으로 가지 말라.
    그대 몸 안에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 
    거기 연꽃 한 송이가 수천 개의 꽃잎을 안고 있다. 
    그 수천 개의 꽃잎 위에 앉으라.
    수천 개의 그 꽃잎 위에 앉아서
    정원 안팎으로 가득 피어 있는 아름다움을 보라.’
    안으로 살피라는 소리다. 
    수천 개의 꽃잎 위에 앉으라, 수천 개의 꽃잎 위에 앉아서 
    정원 안팎으로 가득 피어 있는 아름다움을 보라, 
    그 아름다움을 묵묵히 지켜보라는 뜻이다. 
    진정으로 세상을 살 줄 하는 사람은 한 해가 지난다고 해서 
    더 늙지 않는다. 수행자는 그런 덧없는 세월을 한탄 할 게 아니라 
    그 세월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덧없이 살고 있는가, 
    무가치하게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 
    
    나는 설이 되면, 해가 바뀌면 늘 그렇게 한다. 
    과연 내가 한 해 동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만큼 잘 썼는가, 
    그것이 과제처럼 내 앞에 다가온다.
     어떤 때는 고맙게 여길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후회스러워질 때도 있지만, 
    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맞는다.   -144
    -중략-
    
    우리 모두가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 순간순간 죽어간다는 소식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 단순해지고 순수 해 진다. 
    이때 명상의 문이 열린다. 홀로 있으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홀로 있으면서 외롭다고 해서 
    뭔가 다른 탈출구를 찾으려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자기 영혼의 투명성이 
    고이려다가 사라져 버린다. 
    홀로 있지 못하면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는다. 
    홀로 사유하는, 마음을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그런 시간이 없다면 
    전체적인 삶의 리듬 같은 것은 사라진다. 
    삶의 탄력을 잃게 된다. 
    -이하 생략-
    
    출처>> 책>>법정스님 >>유시화 엮음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삶의 대열에서

    한 가닥 참(眞)을 알고자 한다면

    외로운

    수도자가 되어야 합니다.流星의痕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