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 소멸의 길

2013. 2. 15. 07: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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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 소멸의 길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질투심이 올라온다 거나, 나보다 못난사람을 보면 '나 잘났다'는

우월감이 올라올 때 "이게 바로 업장이구나" 하고 얼른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열등감이든 우월감이든 잘 지켜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 마음에 대고 염불하고 그래도

안되면 딱 버티고 앉아 마음 다해 독경을 할 수 있 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지켜보고 잘

닦아내는 일이 업장을 소멸하는 일입니다. 업장소멸 업장소멸 말로만 백날 해 봐야
내안에서 경계따라 문득문득 올라오는 이 생생한 생활속의 업장을 닦아내지 않으면

절에 백날 다녀도 별 소득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마음을 닦고 정진하다 보면 스스로 는 느끼지 못할지라도 내 안에서 업장이란

놈이 얼마나 닦여서 소멸되고 있는지를 모른단 말입니다. 가만히 올라오는 마음을 지켜보십시요.

경계에 닥쳐 마음이 얼마나 여여해 지고 있는 가 하고 말입니다.

생생하게 순간순간 경계따라 올라오는 마음을 잘 관하고 잘 닦아내어 휘둘리지 않을 수

있고 여여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생활속의 수행이 라 할 수 있습니다.

친구 잘 되는 꼴 못 보는 마음인가, 친구 잘 될 때 함께 기뻐해주고 격려해 주는 마 음인가,

또 사람들 만날 때, 혹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날 때 '나 잘난 마음' 즉 상대를 깔보는

마음으로 대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 잘난 사람은 공부 절대 못합니다.

물론 나 못난데 집착하는 사람도 공부 잘 한다 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나 잘난 마음을 가지지 말고, 나 못난 줄 아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설령 남 잘 되는 꼴 보고 속이 좀 메스껍더라도 자꾸 기뻐해 주고 격려해 주는 마음

연습을 해 야하고, 못난사람을 만나더라도 항상 부처님으로 공양하는 마음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마음이 중심을 잡게 됩니다. 마음이 잘나고 못난 경계를 허물게 되고,

그래 야 여여해 지고, 내 안에 있는 잘나고 못난 업장이 소멸될 수 있는 겁니다.

일단 남을 보고 싫고 좋은 마음이 일어날 때는 무조건 깜짝 놀라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그런 마음 닦는, 업장 소멸하는 첫번째 길 입니다.

보지도 못하는데 닦는 일은 얼마나 먼 길이겠습니까?

그러나 일단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반 이상은 벌써 끝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알아차리면서 "난 아직도 이것밖에 안 돼" 하고 도 다시 분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아차렸으면 그놈이 어디서 왔나, 어떻게 머 물다가 어떻게 변하고 또 어떻게 소멸되는가를

물 샐 틈 없이 지켜보십시요. 지켜봄이 깊어지면 그냥 녹아 없어지고 소멸 됩니다.

그래도 안 된다 싶으면 그 마음을 관하면서 염 불하시고, 또 모자라고 석연치 않은

찌꺼기 마음이 남아 있다면 딱 버티고 앉아 마음을 다해 독경을 하 면 그 어떤 업장이라도

분명 소멸시키고 녹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생활속의 정진입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수행자인 것입니다.

경계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경계 앞에서 당당해 지고 떳떳하게 마주하여 정진으로 닦아내시기 바랍 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Chris Glassfield의 앨범"Ballerina"(2002) / Fairy Tale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