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5. 11:0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문>'내가 없다'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 많은 부속품을 낱낱이 분해해서 늘어놓았을 때, 그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 걸까요? 그 쇳덩이들을 한군데 다시 쓸어모으면 움직일까요?· · · 아니오. 아주 묘하게 알맞은 상태로 인연화합 해야 비로소 '부르릉'하고 움직이는 거요. 자, 그럼 뭐가 움직인 거요?· · · 움직이긴 움직였는데 움직인 놈이 없는 거요.· · · 그럼 움직인 놈이 없는데 어떻게 움직임이 혼자 성립되겠소?· · · 우리는 이 지구라는 땅갈피에 달라붙어 살아오느라고 상하, 전후, 좌우의 모든 방소(方所)가 붙박이로 되어있는 거로 여기고 있는 것뿐이오. 하지만 우리의 시각을 조금만 넓히면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근거가 없는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쉽게 알 수 있소. 우리의 시각을 우주, 허공으로 넓히면 거기에 어디 동서남북이 있고 위, 아래가 있겠소? 그러한 방소가 없으니 어찌 움직임이 있겠냐 말이오. 움직인다는 말은 어느 한 지점에서 멀어져서 다른 한 지점에 가까워지는 것을 그 허공조차도 저 망망대해에 떠잠기는 한 물거품처럼 여러분 마음속에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업의 그림자인 거요. 여러분이 허공이라 했기 때문에 그것이 여러분에게 허공이 된 것이오. 이 마당에
- 현정선원법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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