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무엇인가 / 법정스님

2013. 4. 11. 20: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오늘의 나는 무엇인가  / 법정스님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 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한 생에서 뿌린 말과 행위의 씨앗들은 그 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또 다음 생으로 이어지면서 생의 모습을 결정 짓는다.

 

 너와 나의 관계는 신의 장난처럼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생에서 뿌린 업의 결과이다.

 

자신이 뿌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고스란히 거두게 된다는 것이 우주의 질서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잔상으로 남아 다음에 올 일들에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안개속에서 옷이 젖듯 향기 속에서 냄새가 베듯 훈습이 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업의 파장이라고 한다.

 우리가 순간순간 일으키는 마음.생각.행동이 모두 업이다.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이번 생이나 다음 생에서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

 이것이 바로 인과관계의 질서이다.

 

 부처님 역시 보리수 아래의 깨달음 이전에 몇 겁의 나눔이 있었다.

깨달음은 그 나눔들의 결과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추구하고 불행을 피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인과 연의 법칙은 불행의 원인이며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를 밝혀 주는 진리이다.

 

 

그러나 그것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지금 이 순간의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아무리 외적인 환경이나 관계들이 전생의 삶의 결과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금의 자기 자신과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인연론은 운명론과 다른 것이다.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삶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법구경>에서 부처님이 이렇게 설한다.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 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이 따른다.

 수레의 소가 소를 따르듯"

 

 
삶에는 많은 방향이 있으며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는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 선택의 자유는 가장 큰 선물이다.

 

인간의 삶은 날실과 씨실로 짜 나가는 한 장의 천이다.

 지금 이 자리 그대가 더하는 실은 무슨 빛깔인가?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오늘의 나는 무엇인지

 과연 나는 하루하루를 나답게 살고 있는지.

 

법정스님의 귀한 말씀 보내드립니다

오늘 나는 얼마나 불자답게 충실히 살아갈것인가,,,,

내 부모의 자식답게 살고 있는지 ,,

내 아이의 부모답게  살고있는지,,,

내 형제의 아우답게 형님답게 살고있는지

얼마나 인간답게 살고있는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살고있는지,,,

 

 

Springtime Landscape at Giverny 1893-1894
Private collection  / Painting - oil on can

 

 

    스님, 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까? - 최 인 호

     

    죽음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삶의 폭이 훨씬 커집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 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이 소홀했던 것입니다 -  법정

     

    끝은 우리의 생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죽음도 우리 생의 끝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원형의 궤도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線인 것이다

     

    새 봄이 일어서고 있다 / 최 인 호

     

    많은 환자들이 처음에 의사로부터 중병을 선고받으면 어떻게 내게 이런

    불행이 닥쳤을까 회의하면서 자신의 병을 부정한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의사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하는 강열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仙家의 말중에

    '살아도 온몸으로 살고 죽어도 온몸으로 죽어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병원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부터 병을 받아 들이고

     온몸으로 환자로 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일체 사람 만나는것을 거부하고 환자로서의 章典을 선포했다

     

    나는 병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는것은 오직 죽음일 뿐

    병은 죽음으로가는 과정에 지나지않는다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그 유명한 <죽음에 이르는 병>처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기 시작하는

    환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자기병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낄 필요도 없으며 ,

    주위 사람들도 환자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면 그만이지 지나친 호기심을

    갖거나 쓸데없는 호사가적 참견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병원에 오니 참 아픈 사람이 많지요?"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갔을때 치료사가 지나가는 말처럼 했다

    나는 지금까지 병원에 갈때마다 병원은 자주 갈때가 못되는 재수 없는곳,

    운이 나쁜 사람들이나 가는 저주받은 곳,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격리된 감옥과 같은 수용소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내가 막상 환자로서 병원을 출입하게되니 그 치료사의 말처럼

     아아, 세 상에는 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병실에서,복도에서 환자들을 만나면 가슴속 깊이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절로 울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니곤 했다

    왜 이렇게 병에 걸린 사람이 많은 것일까.

     

    이제야 알겠으니 , 어째서 2천년전 부처가 生老病死 에서 인생의 허무를

    깨닫고 왕궁을 버리고 출가를 단행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아, 나는 글쟁이로서 지금까지 뭔가 아는 척  떠들고  글을 쓰고  

    도통한 척 폼을 잡았지만 한갓 공염불을 외우는 앵무새에 불과했구나.

     

    일찍이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였던 A.모루아는 이렇게 말했다

    "병은 정신적 행복의 한 형식이다 .병은 우리들의 욕망,

    우리들의 불안에 확실한 한계를 설정해 주기 때문이다"

    모루아의 말처럼 병은 절대의 행복이다

     

    병을 통해 인간은 우리들의 욕망, 그 끝간데를 모르는 무자비한 욕망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지상의 그 어떤 공포도 죽음 이상의 것은

    아니라는 한계를 가르쳐 준다  악마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인 것이다

     

    그리스도 신앙을 기반을하는 위대한 사상가였던 C.힐티는

    <행복론>에서 말하고 있다

     

    "강의 범람이 흙을 파서 밭을 갈듯이 병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파서

    갈아준다. 병을 바르게 이해하고 견디는 사람은 보다 깊게  보다 강하게  

    보다 크게 된다"

     

    강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지 않으면 대지는 황폐해 진다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 되기 위해서는 강의 홍수로 땅이 뒤집혀야하는 것이다

    태풍이 바닷물을 엎어버리지않으면 프랑크톤은 사라지고 물고기들의

    먹이사슬은 끊어진다 바다가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태풍이 몰아쳐야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인간 다워지기 위해서는 병의 홍수와 태풍을

    견디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른 봄 작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아무리 차다기로 돋은 움을 어이하리

    봄옷을 새로 지어 가신 님께 보내고져...

     

    한 용운의 '이른 봄 (早春)'이라는 시처럼 눈 쌓인 작은 언덕에

    봄 봄 봄이 오고있다.  굳이 쌓인 눈을 치울 필요는 없다

    저처럼 매운 눈바람에도 매화는 어김없이 봉오리를 맺고 있나니

    내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내 다정한 아픈 사람들아  그대의 병을 대신 앓고 싶구나

    아프지말거라 , 이 땅의 아이들아 ,그리고 엄마야 누나야,

    창밖을 보아라. 새 봄이 일어서고 있다.   

     

                                           최 인 호 / 인 생  중에서

     

                                                            첨부이미지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