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수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물었다.
"일체중생이 무시겁(無始劫)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육도(六道)에
윤회하면서 생사해(生死海)에 떠돌아다니며 쉴새없이 고뇌를 받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대자대비로 일체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구호
하시는 터이니 대중을 위하여 법요를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했다 .세존이 대답하되,
"그렇다 일체중생이 육도에 윤회하며 쉴새없이 고뇌를 받는것을 모두
마음에 인한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이란 것을 해마다,달마다,시간마다
모든 경계를 반연하고 세상 티끌에 물들어서 마음이 항상 어지럽고
안정하지 못하므로 ,몸도 따라서 그렇게 되느니라.너는 지금 어떤 뜻
에서 이걸 묻고 있느냐?", 문수보살이 대답하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알고,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깨닫고,
통하지 못하는 사람은 통하고,증(證)하지 못한 사람은 증하고,
안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안심하도록 하기 위해 청하나이다",
다시 세존이 말씀하시되, "그러냐! 네가 만일 안심하는 법을 배우려거든
먼저 선지식 에서부터 귀의하여라.왜냐하면 알지 못한 이가 알려하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깨닫지 못한 이가 알려 하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
통하지 못한 이가 통하려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증하지 못한 이가 증하려거든
선지식에 귀의하고안심하지 못한 이가 안심하려거든 선지식에 귀의하라,
그러나 선지식에 귀의하려면 모두 여섯가지를 끊어야 한다.무엇이냐 하면
첫째 선지식에 대하여 망령된 분별을 내지말것,
둘째 잘잘못을 헤아리지 말것,
셋째 의심을 내지말것,
넷째 의심을 품지말것,
다섯째 아만을 내지 말것,
여섯째 가르침을 어기지 말것이니, 이 여섯가지가 없어야 비로소
선지식에 귀의할수 있나니라.내가 인행때에 하던이야기를 할것이니
들어보아라 , 내가 예전에 대겁(大劫)이니 유위공덕(有爲德)을
닦았으나 모두 허물만 생길뿐이요,무위공덕을 이루지 못하였더니
그후에 대각세존을 만나뵈오니 나를 위해 법요(法要)를말씀하여
주시므로 내가 능히 말씀대로 수행하였으며,또는,대도량에
들어가게 하셔서 일만에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여러선행이
구족하여지며 백 가지 복덕이 장엄되어서 드디어 성불하게 되었으니
그때에 대각지존이 나의 이마를 만지며 네가 이다음에 성불하게 되면
이름을 석가모니 라고 하여라 ,항상 일체중생을 위하여 사생(四生)의
자부가 되며 ,六道의 도사가 되어서 항상 三界에 있으며 미(迷)한
중생들을 인도하리니 이 법을 유전하여 서로서로 전하고 끊어지지
않게해서 허공과 같이 다함이 없게 하라 하셨으므로
내가 서원코 대각세존의 교명을 받들어서 이 법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대중에게 선지식을 친견하면 반드시 큰 이익을
얻으리라 권하는 바이니,다만 선지식의 말대로 수행하면 장래에
무상과를 얻어서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리라 .큰 이익이라는것이
무엇인고 하면 일체 악법을 뒤집어서 일체 선법을 만드는것보다 더 큰 이익은
없나니라", 문수보살은 다시 " 어떤사람이 능히 일체 악법을 뒤집어
일체 선법을 만들겠습니까?",
'일체 악법을 뒤집어서 일체 선법을 만들려면 선지식을 친근하는것보다
더 나은것이 없나니라, 왜냐하면 선지식은 한가지 일에도 능히
백 천 가지 방편과 비유를 일으키며 능히 두가지 견해를 파악하고
일체로 돌아가게 하며 ,능히 三毒을돌려 일체삼보를 만들며 ,
능히 사대독사를 제어하여4종위의(四種爲儀)를 만들며,
능히 五毒을 돌이켜 5戒를 만들며,능히 6식을 제어하여 6제 (6濟)
를 다스리며,능히 7식 속에서 7佛을 찾으며,능히 8고 (8苦)를
뒤집어서 8해탈을 만들며,능히 전도한 망상을 돌이켜서
항하사 공덕을 만들며,능히 무명을 돌이켜 지혜를 만들며,
능히 번뇌를 돌이켜 보리를 만들며,능히 탐.진.치를 돌이켜 3業을
청정케하며,능히 시기질투를 돌이켜 4무량심을 만들며,
능히 8사를 돌이켜 八正道에 들어가게 하나니 선지식은 이와같이
대공덕이 있어서 불가사의며 불가측량이니라",
그러나 삼세제불이 마련하신 삼승묘법과 무량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양심을 보존하고 정도를 향하게 하심에도 불구하고
중생들이 여전히 생사에 유랑하고 있는것은 나의 사정 (邪正)을
가리는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것이 사(邪)이고 어떤 것이 정(正)이냐하면,정도에 두가지가 있고
사도에도 두가지가 있으니 사(邪)에 두가지라 하는것은
첫째 정체를 떠나서상(相)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은 정중사(正中邪)이고,
둘째 내 몸에 불(佛)이 있으며,법(法)이 있는것을 믿지않고
세상일에만 탐착하여 인연을 따라서 항상 선도만 행하는 것이니
이것은 사중사 (邪中邪) 이다. 정중에 두가지란 것은
첫째는 체(體)를떠나서 상(相)을 구하되 내 몸에 갖추어 있는 일체삼보가
있는줄 알며,항사(恒沙)공덕이 있는줄 알며, 여래장법신이 내 몸속에
있는줄 아는것이니,이것을 이름하여 正中正이라 하고,
둘째 외면으로만 짐작하고 내용을 자세히 알지못하는것이니 이것은
사중정(邪中正)이다. 이렇게 네가지 사중(邪中)을 말하지마는 그중에는
오직 한가지 진실한 것이 있으니 무엇인고 하면,비유하여 말하건대
어떤사람이 먼 지방으로 여행을 갈터인데 ,거리는 백만여 리나 되고,
그 중간 에는 팔만사천 갈래의 길이 있다.그중에 오직 한갈래만이
바른길이고8만3천9백갈래는 모두 삿된 길이니 중생이 바른길을 찾아서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오직 잘 아는사람의 잘 표시하는것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그러므로 도를 구하는 데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를 세워서 宗(종)을 삼아야 하는데,이 하나라는 속에다
부처님이 만천법문을 베풀었으니 그 8만4천법문에서 어떤 문에
참된불성만 찾으면 모두 하나로 돌아간다 .
왜냐면 범부와 성인이 하나인데 凡夫를 떠나서 成人을 구한다면
마치 물을떠서 얼음을 구하는것이니 얼음이 곧 물이요,물이곧 얼음이라,
얼음밖에 물이 없고 물밖에 얼음이 없는 까닭이다.
번뇌와 보리도 역시 하나인데 번뇌를 등지고 보리를 구하려 한다면
마치 형체를 버리고 그 그림자를 찾는것과 같은것이니
형체가 곧 그림자요,그림자가 곧 형체라 형체밖에 그림자가 없고,
그림자 밖에 형체가 없는 까닭이다.
마음과 부처도 역시 하나인데 마음을 버리고 부처를 구한다는것은
마치 소리를 떠나서 메아리를 찾는것 같으니 메아리가 곧 소리요
소리가 곧 메아리라 메아리 밖에 소리가 없고 소리밖에 메아리가
없는 까닭이다. 본래는 하나인 것을 환화(幻化)의 작용으로
두 가지 이름이 있으니 ,어째서 하나이냐 하고 분별해서 말한다면
하나인 자체밖 에서구하면 모두가 사(邪)가 되고 자체 안에서
구하면 곧 하나가 되는것이다.
중생이 분별하여 셋이라 하므로 부처님도 삼승을 마련한 것이다.
만일 모든법을 통달하면 셋도 원래 셋이 아니니 하나라 는 것도 역시
헛이름으로 하나라는 것이다.<대변사정경大辯邪正經>에서
"홀연히 모든 자성이 돌한 것을 때달으면 비로소 언설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사와 (邪)와 정(正)을 가려야하고,
사와 정을 가릴려 한다면 먼저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선지식이란 잘 안다는 말이즉,아무리 아는것이 많아도 사도로 가는 이는
惡지식 이고 정도로 사는 이는 善선지식이니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서 묻고 배울 일이니 ,법을 아는 것이 우리들의 선결문제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