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면목(本來面目) / 일붕 서경보 큰스님

2013. 7. 18. 16: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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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면목(本來面目) / 일붕 서경보 큰스님

 

 이번에는  본래면목에 관해서 설법을 해 보고자 한다.

우리 육체는 거짓 "나"이기 때문에 어떤시간이 돌아오면

버리게 되고,마음은 진짜 나이기 때문에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것이다. 따라서 육체는 임시면목(臨時面目)이요 ,마음은

본래면목 (本來面目)인것이다 ,

 

육체는 임시면목이기때문에 생사가 있지만 ,마음은 무형상인

본래면목이기때문에 생멸이 없는것이다,그러나 마음 가운데도

망심과 진심이 있으니,망심은 거짓면목이요,진심 이라야 본래면목

인것이다 . 망심은 거짓명목이기 때문에 탐진치의 3독을 중심으로

하여 선악이 있고,비환(悲歡)이 있고 고락이 있지만,진심은

본래면목 이기 때문에 모든 상대에서 떠나 절대적인 것이다 .

 

그러므로 선악의 고락이 일어나기 전에 있는 마음이라 그 면목을

극히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그래서 이 본래면목을 찾는것이

공부의 대상이 되는것이다, 중국 원나라때 고봉 원묘스님의 제자인

중봉화상은 그 '좌선론'에서 이르기를

 

좌선은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여서는 안되는 것이니 다만 12 時가운데 일체 진노망상 경계를

놓아버리고 항상 自心으로 하여금 허공 과 같이 하여 털끝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을 없게하라.만약 자심에 청정함을 얻거든 도리어 善도

생각하지말고 惡도 생각하지 마라.정히 이러한 때를 당하여

'어떤것이 내 부모가 낳기전에 본래면목인가?' 하고 의심하여보라.

 

이와같이 보는것이지만 만일 공부가 진전됨을 얻으면 자연히

깨달아 얻어짐이 있으리라 .무엇을 좌선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밖으로

일체 선악 경계에 대하여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것이 좌(坐)요,

안으로 자성이 움직이지 않는것을 보는것이 선禪이다.

 

그런데 이제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심체(心體)를 깨닫지 못하고

문득 마음위에 마음을 내어서 밖으로 향하여 불타를 구하고

상(相)에 집착해서 수행하니 모두가 惡法이며,보리(菩리)의 道가

아니라고 하였다.그러니까 본래면목을 찾고 본래면목을 깨닫는 것이

큰 공부인 것이다. 

 

또 <육조단경>을 보면 육조혜능이 황매산의

5조 홍인대사 에게 가서 행자로서 8개월 동안이나 방앗간에서

방아만 찧다가 신수 대사가 '몸은 이 보리의 나무요,마음은

이 명경대라, 때때로 부지런히 닦고 떨고 씻어서 먼지가

끼게 하지말라' 고 지은 것이 5조 스님에게 발견되어 어느날 밤에

조실로 불려가서 이심전심의 심인(心印)을 받고,

 

그의 신표로 발우와 가사를 물려받아 어리석은 무리들에게 박해를

받을까 두려워하여 야밤에 도망을 가게하여 九江을 건너서

대유령(지명 )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에 황매산에서는

큰 소동이 났으니 ,혜능이란 노행자가 인가를 받고 가져갈 이치는 만무한데,

5조 스님의 발우와 가사와 함께 혜능이 사라졌으니,

 

그 노행자를 찾아가서 뺏어 오자고 대중이 사방으로 흩어져 그의

행방을 찾아나섰다 .이때 몽산도명 스님이란 이가 군관출신으로

힘이 장사 였는데 노행자를 추적한끝에 대유령에서 노행자를

맞게 되었다. " 이놈아 스님의 발우와 가사를 거기 놓고 가라!"

 

고 소리침에 노행자가 반석위에 얹어두고 은신을 하였더니 도명이

가져가려 하거늘 , "그 의발은 5조스님이 나에게 법을 전해준 신(信)

을 표한 물건이거늘 네가 힘으로 뺏아간들 무엇에 쓸것이냐!"

하고 소리침에 도명은 기가 눌려  들지못하고 정색하여 고쳐말하되,

"나는 법을 구하러 온것이요, 의발을 위해서 온 곳이 아니오니

원컨대 행자는 법을 설해 주소서" 했다

 

노행자는 이때 소리를 가다듬어 외치되, "선도 생각하지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 정히 이러한 때를 당하여 어떤 것이

상좌(上座)의 본래면목인가?" 하니 도명은 크게 깨닫고

온몸에 땀이 흘러내렸다. 너무도 감격하여 울면서 고하되,

"상래의 은밀한 뜻 밖에 또 다른 의지가 있습니까?" 했다.

그러한즉 노행자가 다시 말하되, "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설한 것은 곧 밀의 (密意)가 아닌것이니,네가 만약 네자신의

본래면목을 돌이켜 생각하면밀의가 너에게 있는것이다 .

내가 만약 설한다면 그것은 곧 밀의가 되지 못할것이니라,"

 

'이제 행자에게 깨달았으니 행자님을 스승으로 삼고자 하오니

행자님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천만의 말이다,나는 행자로서 출가하여 중도 되지아니한 몸이거니

너로 하여금 제자를 삼을수가 있겠느냐?너나 내가 다 5조스님

밑에 있었으니 5조스님을 스승으로 삼고 다같이 法兄弟가

되는것이 옳으니라", 하고 눈물겨운 작별을 했다.그리하여

본래면목을 공안화두로 삼는것이 이때부터 인것이다.

 

또 중국 당나라때에 백장화상 밑에 향엄지한 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

그는 처음에 백장화상을 섬기고 있었는데 남달리 영리하고 총명하여

하나를 들으면 열을알고 열을 들으면 백을 알았으며,유교와 도교와

불교의 경전에 대하여 모르는것이 없었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너무도 총명한 탓이었던지 백장화상의 시자로서

여러해를 있었지만  선지를 깨닫지 못하였는데 백장화상이 열반하여

돌아가시고 말았다.그는 선지식을 다년간 모시고도 깨닫지 못했음을

통탄하고 위산스님 회상에 참여하여 道를 물었다.

 

위산스님이 말씀하되, "너는 백방회상에 있으면서 하나를 물으면

열을 답하고 열을 물으면 백을 답하였다는데 무엇이 부족하여

내거와서 도를 배우겠다고 하느냐 ?"

'천만의 말씀이십니다.소승이 귀로듣고 입으로 옮기는

구이지학 (口耳之學)은 남보다 총명하였는지 모르오나 心學인

선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너의 말을 듣고보니 너의 그 총명은 별통(別通)인 것이니 그것은

너의 의식소사 (意識所使)라, 생사를 대적하는데는 일품의 가치가

없는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로 표현할수 있는것은 너에게

들려주었다가 업만 더할것이니 아무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해주기보다 너에게 한마디 물을터이니

대답하여 보아라.네가 평생에 지내온 경험과 학문과 지식을

다 버리고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 일과 천지;가 나누어지기전의

일을 한번 말하여 보아라.머뭇거리고 사량계교하면 아니되는것이다

 

향엄선사는 이 말에 말문이 막혀서 대답할 도리가 없었다.막연하여

승단으로 돌아와서 , 기록해 두었던 듣고 배운 글 가운데

찾아보려 살폈으나 한글귀도 찾아낼수없었다 그리하여 탄식하여

"그림의 떡은 주린배를 채울수 없다, 고 다시 위산스님께 가서,

"소승이 스님의 물으심을 대답하여 보려고 노력했으나

대답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스님께서 나의 미생전의 소식과

천직 미분전의 사연을 설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자비를 아끼지

마시고 일러주십시요" 하고 빌었더니 ,

 

"내가 너를위하여 설파해서 일러주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나

내가 너를 위하여 일러준다면 다른날에 네가 나를 원수로 삼고

욕설하며 좋지못한 감정을 가질것이요,또한 내가 일러준다고

하더라도 나의 경계요,너의 경계는 아랑곳 없는 일이라

일러주나 마나 한것이니까 일러줄수없노라",

위산스님을 이렇게 거절하고 냉랭하게 대한다.향엄은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까짓 것이 무엇이라고 잔뜩 감추고 일러주지않는가,선지식이요,

종사라면 학인이 묻는것을 친절이 일르는것이 옳은일이거늘

그래가지고 무슨 종사란 말인가? 나는 마음을 깨닫는

선지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니까,작파하고 이후부터 참선을

집어치우고 죽이든지 밥이든지 배불리 먹고 자고 밥중노릇이나

하고 지내리라" 하며 소장했던 책자를 다 불태워버리고

위산회상에서 떠나고 말았다.위산스님께 자기의 인격이

무시당하여 존엄성이 깨진 것같아서 일시도 있기가 싫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일은 백장화상 회상에 있을때는 법문을 들어도

즉석에서 이해가 되어 의심이 없었는데,위산스님께 한번 크게

무안을 당한뒤에는 '미생전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하는

의심이 가슴에 걸려서 낮이나 밤이나 사라지지않았다.

 

아무리 생각지 않으려도 행주좌와에 의심이 떠올라서

놓을래야 놓을수가 없고, 버릴래야 버릴수가 없었다,그러다가

어찌하여 남양의 혜충국사의 유적이 남아있는절로 갔더니.

 

절이 비어서 사람이 없고 잡풀만 나서 도량이 풀밭이 되어있었다.

어느 날 도량에 제초를 하려고 호미를 들고 풀을 매고 있었다.

이대 부모미생전의 인연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마침깨어진

기왓장 하나가 마당에 뒹굴고 있으므로 이것을 주어서 멀리

던지는 찰나에 그 기왓장이 대나무에 맞아 달칵하고 소리가 났다.

 

이소리를 듣는 순간 향엄대사는 부모미생전의 소식인

본래면목을 깨달았다.이때야말로 어둠에서 등불을 만나고

주린 아기가 어미젖을 만지고 빠는 것과 같았다.

 

향엄을 어찌나 기뻤던지 말로 표현할수가

없을정도로 미칠듯이 기쁘고 춤출정도로 기뻤다.그래서 그는 그길로

손을씻고 목욕을 한뒤 법당에 들어가 향로에 향불을 피우고

위산스님이 있는 곳을 향하여 절을 올리며,

 

"스님 너무도 고맙습니다 저를 위하여 설파하여 주시지

않은 은혜가 말할수없이 큽니다,만약에 스님이

그때 저를 위하여 설파하여 주셨더라면 어찌 오늘같이

기쁜날이 있아오리까.아니 일러 주신것이 큰 다행이 올시다 .

스님의 은혜는 오히려 부모보다도 큽니다", 하고

게송을 지어 을펐으니,

 

기왓장 한번맞는 소리에

다시 닦을것도 없음을 알았네.

동용간에 옛길을 드날이니

서먹한 초연기에 떨어지지 않았네

 

이러한 것이 없다.이 가운데 옛길이란 것은 본래 청정한 마음을

깨달은 최상승 선인 것이요,초연기 라는것은

침공체적(沈空滯寂)한 소승(小乘)의 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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