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

2013. 7. 18. 17: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728x90

마하반야바라밀

 

 

혜봉 윤채원(慧峰 尹采源) |건축업, 우바새, 도피안사

 

 

‘마하반야바라밀’은 금하광덕 큰스님을 친견하면 그때마다 큰스님께서 첫 말씀으로 나에게 하셨던 법어이시다. 나와 큰스님과의 인연은 도피안사의 첫 토목공사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주지이신 송암스님과 함께 일을 하다가 큰스님을 뵙는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큰스님 뵈온 것을 내 일생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이곳 죽산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왔지만 용설리 도피안사에 공사하러 와서 산세를 둘러보고는 우리 죽산에 이렇게 숨겨진 길지(吉地)가 있었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옛말대로 땅은 임자가 따로 있는지 수십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우리가 어찌 바로 지척에 있었던 이곳 길지를 왜 몰랐을까 하고 생각할수록 참으로 좋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도피안사에서 옹벽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 장비가 고장이 나서 시간을 자꾸 지체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기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인기척이 느껴져 뒤돌아보니 언제 왔는지 주지스님께서 뒤에 와 계셨다. 나는 깜짝 놀라 피우던 담배를 얼른 비벼 끄며 스님께 예를 올리니 송암스님께서 안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이야기했다.

“아니, 웬 담배를 쉴 새 없이 그렇게 많이 피우십니까?”

내가 줄담배를 피우는 것을 다 보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계면쩍었지만,

“장비가 자주 고장이 나서 속이 상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자꾸만 담배를 빼 물게 되었나 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니 스님께서,

“그럴 때는 몸에 해로운 담배 피우지 말고 염불을 하셔요.” 하셨다. 그때 나는 가슴이 찡한 것을 느꼈다.

“스님, 저는 염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요.”

부끄러웠지만 사실 그대로를 말했다. 주지스님께서는 내 얼굴을 쳐다보고 웃으면서

 

 

“염불은 여러가지 있지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세요. 그러면 속상한 것이 없어집니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속으로 ‘마하반야바라밀’하고 외워 보았다. 발음도 잘 되지 않고 느낌이 이상했다. 흔히 염불이라고 하면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을 부르는데 ‘마하반야바라밀’을 부르라고 하시니 나에게는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염불이었다. 그러나 주지스님의 말씀이었으니 나는 속으로 자꾸만 되뇌어 불러 보았다. 혼자 불러보다가 어느 날 법회 때 참석해 보니 대중 모두가 ‘마하반야바라밀’을 불렀다. 함께 따라 하게 되자 내 입에서도 그제서야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마하반야바라밀’이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러고 보니 불교의 ‘불(佛)’자도 모르던 나에게 주지스님은 불교를 알려 주었다.

 

 

인생을 살아볼수록 세상의 귀한 일은 부처님 가르침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고, 그때마다 주지스님은 나의 스승이시며 또 다른 부처님이시라는 것을 생각한다. 지금 육십 고개를 바라보는 내 나이지만 부모님 말씀은 많이 어겼어도 주지스님 말씀은 어길 수가 없었다. 주지스님과의 만남으로 큰스님을 뵙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 자신 철이 조금 들었다고나 할까.

 

 

어느 해인지 기억은 선명하지 않다. 정월 초3일쯤 나의 가족과 같이 세배를 올리려고 아침 일찍 도피안사 큰스님 계시는 내원(內院, 摩尼堂)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먼저 큰스님께 꾸벅꾸벅 세배를 올렸다. 가만히 미소 띤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다른 곳에 있을 때는 방석 위에 발을 올려놓고 두 장의 방석을 발 위에 또 덥고 있어도 발이 시려 고통스러웠는데, 이곳 도피안사에 온 뒤로는 발 시린 것이 없어졌어요. 그 증세가 나에게 인사도 안하고 도망을 갔어요.” 하시며 환한 웃음을 지으셨다.

 

 

나는 정초에 큰스님이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다. 속으로 큰스님께서 이곳 도피안사를 무척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가 앞으로 더 잘 모셔야지 하고 속으로 다짐하기도 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도피안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을 보고 큰스님의 속마음을 보는 것 같았고 또 매우 좋아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서울 신도께서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큰스님께서는 마하반야바라밀이 얼마나 좋은지를 사람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신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주지스님 법문을 수백 번도 더 들었는데도 들을 때뿐이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이제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 짐작은 든다.

 

 

돌아보면 이 모두가 큰스님의 은혜 덕분이다. 부산 범어사로 큰스님을 뵈러 갔을 때, 나는 마치 소풍가는 학생들처럼 들떴다. 큰스님께서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아도 얼굴 뵙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모두 지나간 옛일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큰스님을 불러보면서 이 글을 끝낸다.

 

 

“큰스님! 큰스님 생전에 다 못하신 일들은 지금 송암 스님께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음 편안히 하시고 주지스님 많이 가호해 주십시오. 그리고 부디 하루 빨리 빛으로 돌아오소서……. 마하반야바라밀.”

 

 

2002년 3월 죽산 두현리

혜봉 거사 윤채원 합장 예배

지구촌의 傳統市場들

市場은 수요와 공급의 필요에 의해서 古代부터 형성되어왔다.
오늘날에는 금융, 무역, 노동 등등의 수많은 시장이 있으며
동서양의 전형적인 시장을 볼 수 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가 아닌 대화와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다.
자, 아래의 사진을 보고 지구촌의 독특한 시장의 모습을 봅시다.

2.jpg

태국의 라차부리(Ratchaburi) 水上시장.

3.jpg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Boqueria) 시장.

4.jpg

시장의 주요 기능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랜드마크가 되는 곳으로
전 세계에서 유입된 각종 먹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5.jpg

6.jpg

7.jpg

인도의 푸쉬카르(Pushkar) 야채상.
푸쉬카르는 인도의 3대 神의 하나인 브라흐마의 사원이 있는 힌두敎의 성지이고,
매년 11월경 열리는 푸쉬카르 낙타축제가 유명하다.

8.jpg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Saint-Remy-de-Provence)의 올리브 시장.

9.jpg

베트남, 하롱베이(Halong Bay)

10.jpg

네델란드, 알크마르(Alkmaar) 치즈市場

11.jpg

12.jpg

13.jpg

미국, 시애틀 Pike Place Market.

14.jpg

15.jpg

16.jpg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夜시장.

17.jpg

18.jpg

19.jpg

이집트 카이로 시장.

20.jpg

모로코, 마라케시(Marakkesh) 市場.

21.jpg

인도네시아, 수상시장

22.jpg

캐나다, 몬트리올 Jean Talon Market

23.jpg

버마, 만달레이(Mandalay) 오이 판매商

24.jpg

탄자니아, 잔지바르(Zanzibar) 夜시장

25.jpg

Kabul, Afghanistan

26.jpg

시리아, 다마스커스(Damascus)

27.jpg

이집트, 카이로 칸 엘 칼리(Khan el-Khalili) 市場.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시장이다.

28.jpg

이탈리아 동북부 볼로냐(Bologna)

29.jpg

네델란드, 암스텔담, 꽃시장.

30.jpg

페루, 리마.

31.jpg

볼리비아

32.jpg

그리스, 산토리니(Santorini)

33.jpg

에디르네(Edirne), 터키 서북부의 도시

34.jpg

포르투갈, 마데이라(Madeira)


35.jpg

메크네스(Meknes), 모로코 북부의 도시; 모로코의 옛 수도.

 

 

지구촌 곳곳이 모두 볼거리다

사진을 보면서 나도 함께 여행중이다.

천상병 시인처럼

이 세상 여행 다 끝나면

내 본향 찾아 가리라.

잠간의 나그네 삶이였지만

난 무척 행복하게 살았으며

지금도 살고 있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