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8. 17:4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나만 잘났다"는 생각이다
- 월호스님
쌍계사 입구 일주문의 주련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이 문안에 들어서면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
알음알이가 없는 빈 그릇에 큰 도가 충만하리라.
(入此門內 莫存知解 無解空器 大道充滿)"
알음알이는
기존의 고정관념, 선입견 등을 말한다.
각자의 마음그릇에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그득하다면 진리가 들어설 자리가없다.
마음그릇을 비워야만 참다운 도가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그릇을 비울 수가 있을까?
불가에서 전통적으로 마음그릇을 비우는 방법은 참회이다.
참회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그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자기 성품 속에서 죄의 반연을 없애는 것이다.
죄의 반연이란 삼독 즉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의 나쁜 인연을 가리킨다.
구체적인 요령은,
바로 지금 이순간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욕심 부리고 성내고
어리석었던 일 등의 순서대로 참회한다.
부처님이 바로 앞에 계시다고 가정하고,
마치 할아버지와 대화하듯이
"부처님, 이러저러하게 욕심을 내었습니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습니다."하고 다짐한다.
이 때 중요한 관건은 "무조건적인 참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부 참회는 의미가 없다.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 안에서 하는 참회가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빰을 얻어맞았다 하자.
그리고 화를 내었다면, 나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손 치더라도 참회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참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성상에 불 댕긴 것을 참회하는 것이다.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나만 잘났다"는 생각이다.
남의 험담하는 것도 결국 "나 잘났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인과법을 철저히 믿지 않아 안달하거나 초조해 하는것도 어리석음이다.
결국 생각나는 것은 모두 참회꺼리라고 보는 것이 옳다.
잘못을 참회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잘한 일까지도
모두 참회하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잘잘못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이미 분별심이다.
또한 잘했다는 사실이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함은
이미 자성상에 파장을 일으켰다는 반증이다.
흰 구름이든 먹구름이든 하늘을 가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참회를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마음그릇에 담겨있던 온갖 분별의식이 비워지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밝고 가벼워지니 세상이 온통 밝고 아름답게 보인다.
환희심이 솟아난다.
어떤 분은, 참회하기 전에는 자신이 주위 사람들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진정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란 걸 때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첫걸음이다.
자기를 돌아봄이 잘 안된다면 그만큼 아상(我相)이 강한 것이다.
남의 눈속의 티는 잘 보면서 자기 눈 속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부처님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다 보면
비로소 진정한 자신에 눈뜨기 시작한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흠뼉 사랑하게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참회를 통해 얻게 되는 귀중한 결실이다.
완전한 존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을
사랑하려 한다면,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없다면
언제 어디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사랑할 수 있을까?
예로부터 가난에 허덕여 끼니를 굶거나 병이 난 부모를
위해 자신의 살을 베어 봉양했다는 효자의 얘기는 많이 전해 내려온다.
실제로 병든 남편을 위해 자신의 종아리살을 베어 먹여
기사회생시킨 열부가 최근 알려져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방송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사연의 주인공
송쌍례(82)씨의 일화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송씨는 일본 식민통치 시절 14살의 어린 나이에
당시 22살의 한 남자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일찍이 어려서 양친을 여의고 혼자 외롭게 자란 남편은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고
아내가 결혼 4년만에 첫 아이를 임신하자 부부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은 강제징용으로 일본으로
끌려가게 됐고 송씨는 한순간에 혼자 남아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아야 했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주변의 재혼권유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남편을 기다린
송씨의 정성을 알았는지
남편은 7년만에 집으로 돌아왔고 부부에겐
다시금 행복이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구한 운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의 탄광에 끌려가 고된 노역으로 지칠 데로 지친 남편이 병을 얻게 된 것이다.
남편은 폐결핵과 간질까지 겹쳐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심한 가난에 병원은커녕 약을 사는 것도 여의치 않았던 아내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지만 남편의 병세는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남편은 죽을 고비에 처했고 결국 아내는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생살을 도려내 남편에게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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