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착각 - 마하라지

2014. 8. 28. 00: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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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세상에 이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나는 분리되지 않은 전체 그대로인데,

원래의 상태에서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데,

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나에게 내가 태어났고

특정한 몸이 나이며 특정한 부부가 내 부모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후 나는 나날이 나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고,

또 태어나기 전에 태어나는 것에 동의한 적도 없었고,

육체가 억지로 떠맡겨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면서도 오로지 내가 태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때문에, 하나의 완전한 가상 인격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건 지어짐은 점점 굳어져서,

내가 어떤 육체적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날 나는 죽을 것이고 따라서 죽음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스승의 은혜로 나는 참모습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엄청난 놀림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진짜 착각은 시간이라는 개념 안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사건의 일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개념적 사건을 '내가 실제로 경험하는 객관적 진실' 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착각을 가능하게 하는 더 근본적인 착각은,

공간이라는 개념과 공간에서 대상이 인지될 수 있게 하는 시간의 개념입니다.  

 

이제 삶은 어릿광대가 나와서 떠들다가 사라지는

코미디 같은 것이라고 한 내 말이 이해됩니까?

한발 나아가서 여러분 스스로가 만든 개념적인 존재들이

어떻게 이 코미디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살펴봅시다. 

 

연극에서 개인이란 하나의 역할을 담당한 캐릭터에 불과함을 알면서도,

여러분은 미리 쓰인 각본에 따라 정확히 펼쳐져야만 하는 연극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착각합니다.


정해진 대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여러분은 스스로를 거기에 결부시켜놓고 고통을 자초합니다.

그러고는 '구속'이니 '자유'니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삶이 한낱 코미디일 뿐이라는 것과 여러분의 진정한 실체는

어떤 모양, 이름, 성질을 가진 존재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자유란, 지각있는 개체적 존재라는 것은 전체성이 현현된 일부분임을 아는 것입니다.

자유란, '나'는 의식이며 모든 대상에 존재하는 '지각력'임을 아는 것입니다.

자유란, 나는 절대적이며, 현상적으로 표현된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며

냄새 맡고 생각하는 작용 그 이전임을 아는 것입니다.

 

이제 왜 당신이 고통스러운지 아십니까?

당신이 자신을 잘못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이렇게 잘못 알아본 그것을 당신 자신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 담배가게 성자-

 

 

    
                                                            여러분께 추천하는 글 입니다  
    
    
    부처의 진실은 없다  
                            - 박  은옥 님 -
    진실은 없다
    진실은 텅 비어 있다
    그것은 수 많은 진실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함께 하기로 한 점심식사에서
    어떤이는 짜장면
    어떤이는 해물탕
    어떤이는 돈까스
    수 많은 음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그러는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음식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내일은 다른 음식에 마음을 두고
    또 내일은 다른 음식에 
    마음을 둠이 진실이다
    지금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진실이
    내일은 아닐 수 있고
    또 내일은 아닐 수 있음이다
    그래서 모든일 모든 가능성이 진실이다
    삶을 두고도
    어떤이는 아름답다
    어떤이는 행복하다
    어떤이는 고통이다
    어떤이는 슬픔이다
    제각각 다른 진실을 말한다
    그러나 그 하나의 진실이 
    영원하지는 않다
    오늘은 아름답지만
    어제는 슬픔이었고
    내일은 고통일 수 있다
    '옳은것이 그른것이요
    그른것이 옳은것이다'는 
    부처님 말씀에 진실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이 된다 
    자신이 추구하는 진실이 
    제 아무리 가치있고 빛나는 것일지라도
    텅 빈 진실 앞에선 무색해진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고
    때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공존을 위해선 때론 악이 최선이 되는
    그 모두의 진실이 '참 진실'이 된다
    전체를 하나로 볼 수 있다면 
    진실은 텅 비어 있다
    그것이 부처님의 空사상
    부처의 진실이다
    


 

 그림/신상국

 

 

가을로 오시는 님 / 최태선


그대의 슬픈 그림자 안에
삶의 그늘을 보았습니다
그대의 눈빛 속엔
삶의 외로움도 읽었습니다
그대의 말 없음에
깊은 그리움의 강을 보았습니다

하늘거리는 살사리꽃
길로 걸어오십시오
두 손 펼쳐 그대를 안으리다
가슴과 마음 다 열어
그대를 맞으리다

에움길로 오시지 마시고
솔 향기 흩날리는
오솔길로 걸어오소서
산기슭에는
들국화 함초롬히 피어있고
하늬바람 솔솔 불어옵니다

대지엔
살사리꽃 가을마중 나오고
저 먼 골짜기
소슬바람 불어오면
제가
그대의 볕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