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생각의 흐름 / 서암스님

2014. 9. 3. 17: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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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생각의 흐름  / 서암스님

 

 

우리가 산다는 것은 전부 생각의 흐름입니다. 
생각, 그것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한 생각도 없을 때는 없습니다. 
보통 중생의 세계에서는 
무슨 생각이든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내가 아무 생각도 안한다 해도 
안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다 쉬어버리지 못한 것이고 
텅 비웠다 해도 비웠다는 생각 역시 하나의 생각이거든요.  

 

 

결국은 우리의 생각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생각 속에서 자꾸 흐르고 있다 이거지요. 


그러니까 좋은 경계가 오고 기뻐할 때는

좋은 줄은 알지만 
그것은 금방 꿈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또 어떠한 생각이 대신 밀어닥쳐 
연신 붉은 생각, 푸른 생각, 흰 생각 온갖

생각이 난다 그 말이지요. 


기쁜 생각 덤덤한 생각, 사랑하는 생각, 미워하는 생각, 
질투하는 생각, 온갖 생각이 
자기의 부처를 가리고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니 괴로운 것이지요  

그걸 두고 불교에서 똘똘 뭉쳐 말하기를 
‘염기염멸이 즉 생사다(念起念滅 卽生死).’ 
즉 생각 일으키고 생각 끊어지고 하는 그것이 나고

죽는 것이라는 겁니다.  

 

 

‘정’에 든다는 말은 
무념(無念) 즉 아무 생각이 없다는 뜻인데 
생각이 없으면 돌덩어리나 나무뭉터기 마냥 아무 감각도 없이 
허공같이 된다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그 말이지요.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각입니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생각으로 도저히 들어가지지를 않습니다. 
생각이 끊어지면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무정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 흘러가는 그런 머트러운 생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머트러운 생각이 없을 때 
내 본래 참으로 흐림이 없는 본바탕인 마음의 고향이 있고, 
일어나는 생각을 쉴 때는 
본바탕의 빛이 비치고 있다 그겁니다. 

 

아주 생각이 없이 무슨 허공처럼 무정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희로애락을 느끼는 이상의 위대한 빛이 흐르고  
아주 밝고 밝은 꺼지지 않는 
참으로 불생불멸하는 자기의 본바탕을 본다 그겁니다.  

 

 

이렇듯 자기 마음만 깨쳐버리면 그만입니다. 
그 마음 깨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꼬집으면 아픈 줄 알고, 
웃기면 웃을 줄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우리의 주인공은 누구도 평등해서 

어디서나 성불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사랑 (불멸의 사랑) / 비너스

 

 

만약 그대에게

그대가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그대가 그를

대의 대상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아닌,

그대 자신으로 그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대의 사랑은 영원(불멸)하여

그대가 사랑하는 이는 그대 안에서

그대와 함께 영생을 누리리니 !

 

사랑하는 그대여 !

 

내 진정 그대를 변치않고 사랑하며

나보다 더 그대를 사랑하나니

그것은

나의 사랑이 불멸(영원)하기에

그대는 내 품에서 영원히 살아 있도다

 

 

-  '비너스의 참나 이야기' 중에서

 

 

 

 

                                                    

 

  나무 / 법정스님

 

 

                                                     봄이 오면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잎을 펼치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훌훌 옷을 벗어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그대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임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