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證道歌]

2014. 9. 23. 17: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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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 227  

깨달아 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하고

료즉 업장본래공 (了卽 業障本來空)

 

업이란 몸과 말, 생각으로 짓는 행위입니다

어떤 행위를 지으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 과보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습관적인 행위가 원인이 되어 또 다른 습관적인 행위인 행위가 원인이 되어

또 다른 습관적인 행위인 과보를 불러오는 것을 일러 인과응보라합니다

개체적 인간이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행위를 멋어나 존재 할 수 없고,

그러한 신체, 언어, 심리적 행위의 습관적 반복은 인간존재를 조건화 시킵니다.

 

업의 장애란 바로 인간의 내적, 외적 조건화에 다름아닙니다.

그것은 자아와 세계의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한 어리석음때문입니다

악목을 꿀 때 그것이 꿈임을 깨닫지 못하면 꿈속 세계의 주인공이 꿈속 세계에서 벌어지는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행위에 따라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꿈이 꿈인 줄 알 때 꿈속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듯이,

우리가 현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로 지금 눈 앞의 자아와 세계가 사실,

어떤 고정된 실체적 자아도 없고 모든 행위가 어젯밤 꿈과같이 헛된 것이란

사실을 깨달을 때 고통과 불만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행위가 무상한 것이니 이것이 바로 생멸의 법이네.

생멸마저 사라지면 적멸이 즐거움이 된다네

 

매일매일의 일상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자아와 세계로 분리된 채 몸과 말과 생각으로

온갖 사건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 뿐일가요?

분명 온갖 다양한 경험들, 감각적 정서적 인지적 경험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그것들이 어디서 나타났다가 어디로 사라집니까?

 

오늘의 경험은 어디서 나타나며, 어제의 경험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이 무상한 경험의 무더기가 결국 우리네 인생이란 물건이 아니겠습니까?

덧없는 봄꿈과 같은 이삶의 사건과 경험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집착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자아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특정한 개체적 자아와 현실세계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조건화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이른바 깨달음, 번뇌로부터의 해탈입니다.

습관의 변화 업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아무리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그 또한 무상하고 덧없는 것으로

진정으로 변화한 것은 없습니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 여여할 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적멸의 즐거움입니다

텅빈 허공 가운데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갑니다.

해가 뜨고 다시 지며, 날이 흐리고 비가 내립니다.

온갖 변화작용이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텅 빈 허공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본성 또한 그러합니다.

 

눈 앞에서 펼쳐진 온갖 변화작용, 사건과 경험이 그애로 우리 본성의 현현입니다

무상하고 덧없는 눈앞의 현실을 벗어난 적멸의 세계는 없습니다.

중생이 그대로 부처요 번뇌가 그대로 깨달음이요, 사바세계가 그대로 극락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김영래

 

*밤 노을 속에서*

 

오래도록

애를 태우던

마음그리움이

 

실 날처럼

가늘던 인연이

기적처럼 이어져

 

기쁨의 만남이

꿈을 꾸듯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어스름한

밤 노을이 예쁘게

물드는 시간에

 

하얀 갈대가

사각거리는 오솔길을 지날 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풀 벌레가 가을

노래를 하는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정히

벤치에 앉아있을 땐

황홀하고 너무도 좋았습니다

 

밤 노을을 바라보며 했던

진솔한 마음속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

 

밤 노을이 이름답던 마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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