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6. 11:5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허공같은 마음에
일체를 돌아보지 말고, 마음을 어디에도 두지 않는다.
一切莫顧,安心無處。
마음을 찾는 자가 있어 마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찾는 마음은 그만 두고 마음을 찾는 자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바로 지금 살펴보는 그것이 마음을 찾는 자 아닙니까?
바로 그것이 찾고 있는 마음 아닙니까?
마음, 마음 하지만 마음이란 물건은 나와 별개로 있는 대상 경계가 아닙니다.
일체를 머금고 있는 것이 마음이요, 마음 바깥에는 한 물건도 없습니다.
일체가 마음이니 따로 마음을 둘 곳이 없습니다.
자칫 일어나는 느낌이나 감정, 생각을 마음 자체로 오인하여
그러한 것들을 어찌하려 애를 쓰는데, 마음의 흔들림은 바로
그 어찌하려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텅 비어있는 허공 같은 마음에서 바람처럼 느낌과 감정, 생각이 일어났다가
바로 그 허공 같은 마음 속으로 사라집니다.
마음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아 늘 여여부동합니다.
문제는 제 스스로 그 허공 같은 마음에서 생겨난 주관이 마음을
객관 대상으로 삼아 이러쿵 저러쿵 갈등하는 것입니다.
문득 이 자기란 물건이 허공 같은 마음 자체임을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자기라는 이 물건이 허망한 분별이었음을 뼈저리게 사무쳐야 합니다.
한 방울의 물 방울이 마르지 않게 하려면 거대한 대양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허공 같은 마음으로 녹아들어야 합니다.
- 몽지릴라 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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