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여유로움 / 본래의 너

2015. 2. 13. 20: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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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이 사람을 그릇되게도 만들며
마음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마음이 훌륭한 수행자가 되기도 하고
마음이 천사를 만들기도 하며

마음이 사람답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이 축생으로 만들기도 하며
마음이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

-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

 

 

두 갈래 끝에 떨어지지 않고
발 디딜 곳 없는 곳에 다다르면
위치 없는 사람을 만나리니
바로 본래의 너이니라.

- 효봉 학눌 스님

 

 

 

 

삶의 세가지 여유로움

 

무릇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삼여(三餘)

즉, 세가지 여유로움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지요.

 

논어에서는 농부의 삶을 통해 三餘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요,

 

봄부터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풍성한 가을걷이로 곳간을 채운 뒤

눈 내리는 긴 겨울을 보내는 충만함이 두 번째 여유로움이며,

아들 딸 잘 키워 결혼을 시키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의 다복함이 세번째 여유로움이다.´

 

여유로운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며

여유를 모르는 사람은 배려하는 마음이 적다고도 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그의 또 다른 주변인들에 배려하고 나누는

그런 여유로운 삶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 목식서생-

 

포기할 줄 알면 절반은 이룬 것이다

‘잃은 것만큼 얻게 된다.

잃은 것이 클수록 대단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순서대로 중요한 것 한 가지만 빼고 나머지는 포기하고 놓아버려라’

현대무용가 홍신자 선생의 말씀입니다.

‘위인들이 위대한 까닭은 무언가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 아니라

안정을 버리고 인생을 바쳐 무언가를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 존 맥스웰
 

 

처음

암평아리라고 믿었던 녀석의 머리에서
젖니처럼 볏이 돋았다.

발톱이 여물고
정수리에서 맨드라미 꽃잎이 비칠 때쯤
목을 다듬기 시작했다.


모가지를 쭉 늘리고 소리를 뽑는데 끄륵끄륵 울음이 끓었다.
귀가 거북한 음치였다.
목청이 트여야 어른이 되는 거라고
할머니는 모이를 한 줌 마당에 뿌리셨다.

수시로 흘러내리던 울음이 빳빳해지더니
어느 순간 횃대에 앉았다.
수탉이 울음을 완성했다.

모처럼 후련한 완창이었다.

- 마경덕, 산문 '처음' 중에서 -


*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습니다.
서툴고 어설픈 때, 낯섦과 두려움이 동시에 마음을 짓누르던 때.
그 처음을 인내한 덕에 병아리가

음이 트이고 홰를 칠 수 있는 것이지요.
처음을 잊고 누구나 완벽하듯이 다그치고 충고합니다.
지금 처음인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줘야 하겠습니다.

 

 

허세와 진실 / 묘원

 

허세로 꾸미는 삶이 있고 진실로 꾸미는 삶이 있다.

허세는 달콤하나 내용이 없고 진실은 쓴 것이나 열매가 있다.

허세는 자기를 속이는 것이고 진실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 

 

자기를 속이는 자는 남을 속이며 자기와 남에게서 모두 버림을 받는다.

진실은 고요함과  평화가 있으므로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게  된다.

 

허세는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며  진실을 갖지 않아도  만족한다.

모르는 마음은 허세를 부리고 아는 마음은 진실한 것이다.

 

 

이별의 종착역 / 김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