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고 싶으면 보아라 / 혜민스님

2015. 11. 21. 20: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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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싶으면 보아라 / 혜민스님

 

진짜로 쉽게 직방으로 가르쳐 주겠다.

이것도 인연이니까.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하자.

깨달음은 나를 위해서 구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 모든 생명들을 위한 것이라고.

결코 남을 위하는 보리심을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 할수 있으면 아래글을 보고

아니면 여기서 접어라.

 

* * *

 

 

그대가 깨닫고 싶은것은 바로

그대의 본성이라고 하는

마음바탕이다.

 

 

마음바탕에서 생각이 올라왔다 사라지고

마음바탕에서 소리가 나왔다 사라지고

 

마음바탕이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다.

그놈이 바로 주인공이고 진아 眞我 고 성품이다.

 

부모에게 몸받기전에 내 진짜 모습

만법 萬法 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가 돌아가는 낙처 落處

 

이뭐꼬에서 "이"가 바로 그거다.

그것이 바로 그 마음바탕이다.

 

그러면 이 마음바탕을 어떻게 깨달을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생각이 모두 끊어지면 비교적

 

쉽게 그 마음바탕을 볼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 내용속으로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갑자기 영화 필림 돌아가는 것이 끊기면

하얀 스크린이 보이고 그후 스크린을 보고 있는

 

내가 인지된다. 않그런가?

영화가 멈춰버렸으니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니

 

영화를 보던 자가 인식이 된다.

'아 나 지금 영화보고 있었지' 하고

 

 

이처럼 생각은 영화와도 같다.

생각이 있는한 생각에 끄달려가기 때문에

 

(마치 보는 놈을 잊고 영화 이야기에 끄달려가기 때문에)

그 생각을 일으키는 근본 마음자리 확인이 어렵다.

 

그래서 생각을 잠시 끊어 버리면

마음이 하얀 스크린처럼 텅비어있기 때문에

 

그 순간 그 텅빈 것을 보는 놈이 뭔지만 확인하면 끝난다.

그런데 생각을 다 끊는거 좀 어렵다.

 

이거 어렵다는 거 나 인정한다.

이거하려고 수행자들이 화두잡고 평생 용쓰는거다.

 

그러면 좀 더 지름길을 알려주마.

평생 용쓰지 않아도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마.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면

순간순간 생각이 없는때가 있다.

 

사람이 생각을 24시간 쭉 하지는 못한다.

이러면 과부화걸려 피곤해서 죽어 버릴것이다.

 

 

잘 들여다 봐라.

생각이 멸하고 새로운 생각이 일어나기 직전.

 

그 상황에선 생각이 없는 상태다.

그때 자세히 봐라.생각이 없다는 거

 

생각이 없는데도 무언가가 알아챈다.

지금 생각이 없다고

 

생각이 다 인줄 알았는데, 어라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또 뭐가(알아채는 놈) 하나 더 있다.

 

알아채는 놈은 생각이 아니다. 생각전부터 있었던 '놈'이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숨죽이고 살펴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 그 놈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알아채는 그 놈이 도대체 어디에 위치하나?

 

이 두가지 답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진짜다. 쉽게 가르쳐 준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

정말 그렇다.

 

 

생각이 멸하고 새로운 생각이 일어나기전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생각이 마음의 어느 구멍에서 나오는지 봐라.

도대체 생각이 마음의 어느 구멍으로 사라지는지 봐라.

 

나오는 구멍과 사라지는 구멍은 같다.

생각이 나오는 마음 구멍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봐라.

 

그 구멍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봐라.

마음이 아주 조용할때 자세히 들여다 봐라.

 

아주 섬세히 관찰해라.

이건 좀 쉽지 않은가?

이것도 못하겠으면 좀 아쉽지만

 

일단 그럼 남들 주로 하는 위빠사나나 화두를 좀 잡아라.

위빠사나를 해서 생각, 느낌, 감각들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보면

 

일체가 무상無常 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다 물어라 스스로에게.

지금 무상한 것을 보고 있는 이 놈은 뭐냐고.

 

보는 이 놈은 어떻게 생겼냐고. 어디에 위치하고 있냐고.

마치 포크로 과일을 찍어서 먹을때

다양한 과일에만 신경쓰지 말고

 

과일(생각,느낌) 찍는것을 가능케하는

포크(보는자)를 알려고 하는거다.

화두 들면서 물어봐라.

화두 의심을 일으키려고 용을 쓰는데

의심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잘 나지 않는다 라고 알아채는 그 놈이 뭔가? 뭐가 알아채나?

그 놈이 어떻게 생겼나?

알아채는 놈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의심에서 의정, 타성일편, 의단으로 전이되어

은산철벽이 타파되면 더 좋다.

그러면 모든 생각이 끊어지고 텅빈 본래 마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똑같이 확인해야 된다.

뭐가 텅빈것을 알지?

 

왜냐면 그 앎이 바로 부처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내 말 듣고 마음바탕을 깨달으면

 

쪽지로 깨달았다고 이실직고하고

나 한테 저녁 한끼 멋있게 쏴라.

나 너를 안고 춤을 한판 추리라.

 

우리 원래 고향, 본향(本鄕)에서 만나자.

화이팅!

              


곱게 물든 늦가을
햇살 아래 찬바람
배달 온 향긋한 커피 한 잔
 
늦가을 향기 속으로
가만히 떠오른 그대


그리운 향기 달콤한 그대여~


 


아름다운 가을빛 옷
불타는 오색 가을빛


 
가을빛 이별 노래
   조석 찬바람 늦가을 
낙엽 따라 그리움만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