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예불/우룡스님

2015. 12. 13. 12: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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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예불


우리 마음의 응어리는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그것이 업 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미 저질러 놓은 업도
앞으로 지을 업도
참으로 무서운 줄 알아야 합니다.

나는 가족에게 참회하라는 말을 불자들에게 자주 합니다. 
가족에겐 참회를 하라고 늘 권합니다.
지나간 시간에 자주 만나면서 서로 좋아하고 애를 먹이거나, 
서로서로 크게 베풀고 치고 박고 싸운 그 인연으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날의 버릇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일지라도
'너 때문에' , '네가 그랬다' 는 마음이 맺혀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원결로까지 맺혀 있습니다.
이 원결을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해야 역작용을 하는 원결들을 풀 수가 있습니까?

가장 쉬운 방법은 가족을 향해 참회의 절을 하는 것 입니다.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 저녁 으로 가족들을 향해 3 배만 이라도 하면 됩니다.
아주 작은 이 정성이 가족 사이에 들어가면
맺혔던 원결들이 스르르 풀어집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늘 가족 들에게
절을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당의 부처님' 과 '나' 와 '내 가족이라는 부처님'
이 삼위 일체가 될 수 있다면 그 이상으로 다행스런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법당의 부처님께는 무릎을 꿇지 않더라도,
내 가족을 향해서는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내가 세세생생 당신에게 잘못한 것 참회 합니다"
이렇게 염(念)을 하며 내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에게
3 배씩을 꼭꼭 하면서 용서를 비셔야 합니다.
3 년만 계속하면 가족 사이에 맺힌 사소한 응어리는 물론이요,
매우 강한 원결 까지도 모두 풀어집니다.
그러나  내 가족 앞에는 무릎이 잘  굽혀지질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나' 라는 고약한 마음 때문입니다.

빛깔도 모양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나"  라는 것
때문에 내 가족한테는 무릎이 안 굽혀집니다.
이 '나' 가 죽어야 됩니다.
피부에도  살결에도  힘줄에도  골수에도 없는
나' 라는 것을 죽이고,  내 가족에게 예불을
드릴 수 있을 때, 가족 사이의 다툼이 떨어지고
응어리가 풀어집니다.

가족 사이에 늘 절을 하면 많은 공덕이있습니다. 
실제로 아침 저녁으로 가족에게 드리는
3 배는 여러가지 영험도 가져다주고 기적도 일어나게 합니다.
그  예는 매우 많습니다.
또한 가족 사이에 늘 절을 하는 가정은 서로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항상 웃고 삽니다.

그래서 나는 아침,저녁으로 가족에게 올리는
3 배를 "가장  진실한  예불" 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인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어떤 식으로던 서로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연을 자꾸 찾고 만들어 놓아야합니다
"가족 사이에도 절대 모진 연을 만들지 말고
좋은 연을 자꾸 만들어 가야 합니다"

불교는 결코 엉뚱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응어리를 풀어가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마음속의 응어리를 모두 풀어버리는 것.
바로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인 것입니다.

불교의 목표인 해탈을 얻을 때까지
부지런히 수행 하시고, 아침 저녁으로 내 가족을 향해
3 배씩을 꼭꼭 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룡(雨龍)큰스님 법문 中에서

 

      당신의 정거장 정거장에서 차를 기다리고 사람을 맞고 떠나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 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인 사람은 주름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 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정신을 놓치지 않는 사람, 꽃잠이 오는 새벽녘에도 깨어있는 사람,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환희를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은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당신 가슴속에 있다. - 정채봉 에세이집 '좋은 예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