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 그 마음을 놓아라

2016. 4. 9. 22: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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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 그 마음을 놓아라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 손으로 왔으며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일 터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아! 괴로움!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저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모습입니다.

인연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 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연따라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放下着)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놓음...
방하착(放下着)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방하착(放下着)!!
그 속에 불교 수행의 모든 체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방하착...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며,
착(着)은 ''집착, 걸림''을 의미합니다.
즉 본래 공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끄달려 이를 붙잡으려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라는 것은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우리의 참불성,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참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참나의 자리에
몰록 놓으라는 것입니다.




 



광명의 깃발이어라
                                                      
불교를 받아 지니는 그 몸은 광명의 깃발이요
불교를 받아 지니는 그 마음은 신통의 창고이어라

受持身是光明幢   受持心是神通藏
수지신시광명당   수지심시신통장 / 천수경중에서 

일반 불자들은 처음 불교를 만나면서
그리고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행자 시절을 거치면서 입이 닳도록 외우는 구절 중의 하나다.
출가를 한 승려든 재가신자든 불교를 배우고 믿어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잘 가르쳐준 대목이다.

‘받아 지닌다[受持]’는 말은
불교의 가르침을 믿고 공부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그 몸이 곧 광명의 깃발이기에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 




 



오늘


 


"오늘" 이란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줍니다.


마치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시원한 샘물 같은 신선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럽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 또한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니 새로운 것에 대한 미련이나 바람은


어디로 가고 매일 매일에 변화가 없습니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이 아무리 고달프고 괴로운 일들로 발목을 잡는다해도


그 사슬에 매여 결코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밝은 내일이란 그림의 떡과 같고


또 그런 사람에게 오늘이란 시간은 희망의 눈길을 보내지 않습니다.



사무엘 존슨은


“짧은 인생은 시간의 낭비에 의해서 더욱 짧아진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시간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살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늘 공평하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이 바로 "오늘"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