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9. 22:4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당신은 존재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까?”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라고요?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요?
어이없다고 넘겨버리지 마시고 진지하게 대답해
보십시오.
“당신은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대답은 물론 ‘그렇다’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부정이든, ‘모르겠다’는 회피든
그 모두는 결국 당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까?
어떻게 당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호의 의심 없이 확신할 수
있었습니까?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에게 “5백 원짜리 동전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의 존재를 확인한 다음, “네, 있습니다.”
또는 “아뇨, 없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당신에게 “당신은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당신은 분명 뭔가(당신)의 존재를 확인한 다음, “물론이죠.”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확인한 다음 대답한
것입니까?
5백 원짜리 동전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 아니 결코
분리되거나
떨어져 있을 수 없는 것이야말로 당신 자신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확인하는데 조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확실하고 자명한 것이 당신 자신의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비유하자면 눈이 눈 자신을 보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눈은 결코 어떤 대상으로서 자신(눈)을 볼 수는 없습니다.
보려고 하는 자와 보려고 하는 대상이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바로 지금 아무 문제없이 보고 있다는 자각만이
눈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유일한 증거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자신을 5백 원짜리 동전처럼 상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하려는 자나 확인하려는 대상이나 모두 동일한 당신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에 대한 상대적인 자각이 아니라
자각 자체에 대한 자각만이 당신 존재의 유일한 근거일 것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이 질문에 진지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몽지 심성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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