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천과 검둥이

2016. 4. 24. 11:1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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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천과 검둥이

<열반경>에 나옵니다.

어떤 여인이 다른 이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의 몸매가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답고

좋은 영락으로 몸에 장엄하였으므로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성명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는 공덕천입니다.' 하였다.

주인은 또 묻기를 '그대는 가는 곳마다 무슨 일을 하는가?'라고 하였다.

공덕천이 대답하되 '나는 가는 곳마다 가지각색 금, 은, 폐유리, 파리, 진주, 산호, 호박,

자거, 마노, 코끼리, 말, 수레, 노비, 하인들을 줍니다'라고 하였다.

주인이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즐거워 뛰놀면서, '나는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나의 집에

온 것이다'하면서,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또 문밖에 다른 한 여인이 있는데, 형상이 누추하고 의복이 남루하고 더럽고 때가 많고

피부가 쭈그러지고 살빛이 부옇게 되었다.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의 이름은 검둥이입니다' 하였다.

'왜 검둥이라고 이름하였는가?'라고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는 가는 데마다 그 집

재물을 소모하게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칼을 들고 말하기를

'그대가 빨리 가지 아니하면 목숨을 끊으리라'하자 여인이 대답하되

' 그대는 왜 그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습니까?'하였다.

주인이 묻기를 '어째서 나를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그대의 집에 들어간 이는 나의 언니요, 나는 언제나 언니와 거취를

같이하는 사람이니, 그대가 나를 쫓아내려거든 나의 언니도 쫓아내야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물었다. '밖에 어떤 여인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의 동생이라 하니 사실인가?' 공덕천이 대답하기를,

'그는 분명히 나의 동생입니다. 나는 항상 동생과 행동을 같이하였고, 한번도 떠난 적이

없으며, 가는 곳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동생은 나쁜 짓을 하였으며, 나는 이로운 일을

하고 동생은 손해나는 일을 하였습니다.

만일 나를 사랑하거든 그도 사랑하여야 하고, 나를 공경하려면 그도 공경하여야 합니다.'하였다.

주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짓도 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모두 마음대로 가시오.' 두 여인이 서로 팔을 끌고 살던 데로 가고, 주인은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았다.

그 때에 두 여인은 손에 손을 잡고 가난한 집에 이르렀다.

가난한 사람이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지금부터 그대들은 나의 집에 항상 있으라' 청하였다.

공덕천이 말하되, '우리들은 어떤 사람에게 쫓겨오는 터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우리더러

있으라고 청합니까?' 하자, 가난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지금 나를 생각하기에 내가 그대를 위하여 저 사람을 공경하며,

그래서 둘 다 나의 집에 있으라고 청하는 것이오' 하였다.

"가섭이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나니,

나면 반드시 늙고 병나고 죽음이 있는 까닭으로 모두 버리고 조금도 받을 마음이

없거니와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은 늙고 병나고 죽음의 걱정을 알지 못하는 연고로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을 받으려고 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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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상은 생겨나면 사라집니다.
온갖 생각이 그렇고, 감정이 그렇고, 사물이 그렇습니다.
온갖 향기가 그렇고, 온갖 맛이 그렇고, 온갖 재물과 명예가 그렇습니다.
온갖 위치가 그렇고, 온갖 시간이 그렇고, 온갖 권위가 그렇습니다.

이것을 분명히 깨달으면 그 어느 현상도 믿을 만하지도 않고 실체가 없다는 것이

자명해집니다. 현상은 끊임없이 나고 사라집니다.
모든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 현상은 생멸법입니다.
온갖 현상이 항상하지 않아서 늘 생멸하니 그 어느 것도 마음 둘 것이 못됩니다.

다만 이 온갖 생멸이 지금 이렇게 나고 사라짐은 한결같습니다.
그 내용은 늘 변하지만 현상자체는 늘 한결같습니다.
어떠한 내용도 물들이지 못하는 본성은 여여합니다.
바로 지금 온갖 것을 경험하는 그대로 비었지만 그것 그대로 한결같습니다.

생멸하는 그때, 생멸하는 무엇이 없다면, 생멸 그대로 적멸입니다.
온갖 변화 그대로 여여합니다.

“諸行無常 是生滅法 (제행무상 시생멸법)”
“生滅滅已 寂滅爲樂 (생멸멸이 적멸위락)”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항상하지 않고 변하니,
이것이 바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법칙이다.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다하고 나면
고요하고 진정한 열반의 즐거움이라.


 - 릴라님




2015-09-10_102409

 

마음 心

 

마음은 쉬지 않고 나무 사이를 타고 다니는 원숭이와 같다.

그러므로 항상 마음을 안정시키고 항복 받아야 한다.

- 증일 아함경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하지만 물 그 자체는 모얌이 없는 것이다.

- 수능엄경

 

연잎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즉시 굴러 떨어뜨리듯이

욕망이 일어나면 잠시라도 마음에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쏟아버려야 한다.

그러자면 언제나 사색과 명상에 힘써야만 할 것이다.

- 본생경  / 청산님 제공

 


 

 

최초의 한 생각 / 법정스님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어들인다"고 했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 삼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이다.

안으로 충만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무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상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훈련이다 .

명상은 절에서, 선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

겹겹으로 들러싸인, 겹겹으로 얽혀 있는

내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

무심히 주시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