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구하는 것은 모두 양의 뿔

2016. 8. 20. 18: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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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구하는 것은 모두 양의 뿔

<대반열반경>에 나옵니다.

어떤 사람 둘이 친구가 되었는데 한 사람은 왕자였고,

다른 사람은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둘이 서로 왕래하다가 가난한 사람이 왕자의 품에 훌륭한 칼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그 칼을 탐냈지만,

왕자는 오래지 않아 먼 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가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칼, 칼"하며 왕자의 품에 있는 칼에 대해 잠꼬대를 했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듣고는 그 사람을 끌고 임금에게 갔습니다.

임금이 추궁했습니다.
"네가 칼, 칼 하였는데 그 칼을 내게 보여라."
가난한 사람은 왕자와 만난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자신은 칼을 내 보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네가 본 칼의 모양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대왕이시여, 제가 본 것은 양의 뿔과 같았습니다."
왕이 듣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가고 싶은 대로 가라.

나의 창고에는 그런 칼이 없는데, 하물며 왕자에게 그런 칼이 있겠느냐?"

이 말을 하고 왕은 오래지 않아 죽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아들들이 번갈아 왕위를 이었는데 신하들 사이에서

훌륭한 칼에 대한 소문이 분분했습니다. 그때마다 왕들은

자신의 창고를 뒤져보았지만 그런 칼은 찾지 못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먼 나라로 도망갔던 왕자가 돌아와 왕위를 이었습니다.

여전히 칼에 대한 소문이 있어서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들은 그 칼을 보았느냐? 어떤 모양이더냐?"고 물으니

신하마다 대답이 달랐습니다.
"빛이 깨끗한 우담바라 꽃과 같습니다."
"양의 뿔과 같습니다."
"빛이 붉어서 불덩어리 같았습니다."
"검은 뱀과 같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내 칼의 참 모양을 보지 못 했다."

선지식이 법에 대한 말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

왕자가 훌륭한 모양의 칼을 보이고 다른 나라로 떠난 뒤

남은 사람들이 칼이 양의 뿔과 같다. 우담바라 꽃과 같다,

불덩어리 같다. 뱀과 같다고 하는 것이 모두 필요에 의해서

한 하얀 거짓말을 진실로 여겨 법이 그러하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그런 모양이 아닌 것이 참 모양입니다.

참된 보배는 텅 빈 허공과 같은 왕의 창고입니다.

이 창고에는 모든 것을 집어넣을 수도 있고,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참된 본성도 이와 같아서 모든 것을 내보이고

거두어들일 수 있지만, 정작 이 자체는 텅 빈 것입니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고, 여기에서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같이 텅 빈 마음의 일이니 일어나도 일어난 것이 아니고

사라져도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이 허공과 같은 성품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각자가 왕의 창고와 같은 허공성 속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하늘이 드러나고, 땅이 펼쳐지며, 숨도 쉬고, 일을 하고,

걱정하고, 좋아하고, 도를 찾고, 체험을 기다리고, 법이 있다 없다,

내가 있다 없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행해지고 있는 당처,

모든 것이 평등한 바로 지금 이 성품일 뿐입니다.

드러나는 현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그것 그대로가

텅 빈 허공과 같은 성품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안팎으로 현상을 따라 이리저리 치달리던 마음을 쉬고 보면

진실로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어느 것에도 머물지 않을 때, 딱 딱 딱! 이것 뿐입니다.

- 릴라님


     

    허공에 씨를 뿌려 보라
    거기에 싹은 트지 않는다.

    씨앗은 거름진 땅에서 자라나니
    번뇌 속에서 지혜의 보배를 얻으라.

     

    <佛 說>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는다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있을 때는 낮은 땅에 있기를 잘하고
    마음 쓸 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한다.

    벗을 사귈 때는 어질기를 잘하고
    말할 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한다.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할 때는 능력 있기를 잘한다.

    움직일 때는 바른 때 타기를 잘하며
    오로지 다투지 않으니 허물이 없어라

    - 노자의 도덕경  <상선약수> 중에서 

Yesterday once More / Carp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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