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잡아함경
2017. 4. 15. 21:5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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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
♣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았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였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만치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이를 데 없는 성(城)과도 같았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만을
도맡아 했지만 그러나 그녀는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했다.
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했다.
그는 충격을 받았다.
둘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했다.
첫째도 안 따라 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셋째는 말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순 있지만 그러나 같이 갈 순 없습니다."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넷째는 말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갔다.
-잡아함경 말씀-
◈ 여기 '머나먼 나라' 는 저승길을 말한다.
그리고 '첫째부인' 은 이 육체를 뜻한다.
우린 육체를 나 자신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죽음이 찾아오면 우린 이 육체를 버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부인' 은 재물이다.
우린 재물을 모으기 위하여 별짓을 다했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재물도 죽을 땐 가져가지 못한다.
'셋째부인' 은 일가 친척, 친구들이다.
그들과 어울려 우린 신나게 살아가고 있다.
내가 죽게 되면 그들은 화장터까지 나를 따라와 준다.
그리고 돌아가서 얼마 후면 나를 잊어 버릴 것이다.
'넷째부인' 은 마음이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린 마음에 대하여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죽을 때 나를 따라오는 것은 오직 이 '마음' 뿐이다.
그러므로 살아 생전에 '마음 닦는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저 영혼의 암흑 속을 헤매고 싶지 않거든
살아 있는 지금 이 마음을 정화시켜야 한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재물의 축적도,
명예도, 출세도, 권력도 아닌 바로 이 '마음 닦기' 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온갖 시련과 역경속에서도 이 '마음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그는 임종의 순간이 오면 미소를 지을 것이다.
- - 육조사에서
서글픈 사랑의 노래 16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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