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 19:1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입으로 주인공을 외지 말고 굳게 믿으라 / 대행 스님
당장 급한데
어떻게 주인공을 믿고
전부 맡기라 하는가 하는 말을 하지 말라.
뿌리가 싱싱하면
가지와 잎이 절로 푸르르니 썩을 일도 없게 된다.
믿음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공덕의 탑을 쌓고,
믿음은 결코
시들지 않는 지혜의 나무를 자라게 한다.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 말씀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본래 부처였음을 믿는 것이다.
내가 본래 부처이기에 사실 수행이라는 것은 없다.
강한 믿음이면 그뿐이다.
내가 본래 부처라고 아는 믿음이 확고하면 그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중생의 근기는
매우 다양함으로 여러 가지 방편이 있게 된다.
수 없는 가르침이 있게 된 것도 그래서이다.
하지만 그 많은 방편문도 실은
한 생각 크게 돌려놓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계속해서 역경계가 닥쳐올 때에
그것을 어렵고 지겹고,
고통스러운 것으로 느끼지 않고
공부의 기회로 생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수행이 처음부터 꼭
대단한 결심으로 시작되는 것만은 아니다.
마음이란 한 생각에 천리 안팎이라도 드나들고
한 순간에 이 생각 저 생각을 오가는 것이니,
한 순간에 마음을 돌린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어깨 위의
백근 천근의 짐처럼 여기면 어렵겠지만
한 순간에 돌릴 수 있는 것임으로 우선
그 쉬운 마음먹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자기를 믿으라 고 하면
중생심, 이기심, 자만심에 빠진
자기를 믿으라는 줄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나 즉 거짓의 나가 아니라
참된 나 즉 주인공을 믿어라.
거짓 나를 비켜나게 하고 주인공이 드러나게 하라.
주인공만이 자유자재권을 갖고 있으니
거짓의 나를 앞세워
부자유와 고통을 자초하지 말고 주인공을 앞세워라.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나를 보지말고
네 자신 속의 너를 등불로 삼으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이는 많다.
그러나 그 말씀을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그 말씀을 그대로 행하는 이는 더더욱 귀하다.
부처님께서,
목숨 얻기가 어렵고
불법 만나기가 더욱 어려운 중에,
신심을 갖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신 까닭도 거기에 있다.
믿고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어야 부처님께서 함께 하신다.
강한 믿음, 물러서지 않는 강한 패기가 있어야
내 육신이 죽고 사는 것을
공(空)의 소용돌이에다 그냥 내 던질 수 있다.
그런 멋있는 대장부가 되어라.
입으로만
주인공, 이렇게 저렇게 해 주시오 하는 게 아니다.
이미 주인공이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는데
무엇을 해 달라고 할 것인가.
입으로 주인공을 외지 말고 굳게 믿으라 하는 것이다.
사량이 아니라 믿음으로써 마음을 깨닫게 된다.
믿음은 불가사의한 힘을 갖고 잇다.
어떠한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완전한 믿음은
그 어려움의 실타래를 깨끗이 풀어 버린다.
허공을 믿고, 이름을 믿을 것인가?
남의 그림을 믿을 것인가?
자성을 믿고,
제 아비를 믿고,
자기의 본래면목을 믿어라.
그 어떠한 구세주도
내 안에 있는 마음의 구세주만 못하고,
그 어떤 성스러운 스승도 내 마음 안에 있는 스승만 못하다.
- 대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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