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신 분, 부처님께만 예배하라 - 혜천스님

2017. 8. 19. 20:5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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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신 분, 부처님께만 예배하라

 

춘천 흥천사 혜천(嵇瀳)스님의 일요강론 (2월 4주차: 불기2554년 2월 28일)   

 

 

부처님이 슈라바슈티 밧짜와 강변에서 이교도 500명에 대한 설법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힌두교도들인지라 부처님의 말씀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 때 한 사람이 밧짜와 강을 건너와 부처님께 참배를 한다.

 

이에 부처님이 “당신은 누구인데 어떻게 강을 걸어 건너 오는가?” 하고 묻자, ?농부가 답하길, “멀리서 부처님 얘길 듣고 뵙기 위해 왔습니다.”다 하면서, 강을 건너기 전 배가 없어 사람들에게 “이 강이 얼마나 깊습니까”하고 물으니 사람들이 “그저 발목 복숭아씨 잠길 정도이네”라고 일러 주어 그걸 믿고 건넜다고 했다. 사실 이 말은 이 농부를 골탕 먹이려 한 말이지만, 농부는 그 말을 믿고 깊은 강을 건너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려는 일념으로 강을 건넌 것이었다.

 

부처님은 이에 대해 "깊은 믿음은 생사의 바다도 건너게 하는데, 이 강을 건너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겠는가?" 하였다. 이는 법구 비유경에 나오는 말이다. 그 농부는 부처님을 뵙겠다는 일념으로 강을 건넜다. 부처님은 강 건너 계시고, 배는 없다하고, 강의 깊이를 물어보니 그저 발목이 잠길 정도라고 사람들이 애먹으라고 한 소리에도  그는 강을 건넜다.

 

부처님은 유일한 분이다. 경전에 따르면, 이 외에도 부처님을 이르는 말이 123가지나 된다. 부처님께서는 '나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부처님을 인격으로 보는 걸 금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기도할 때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싸)라고 독송하였다.

 

여기서 나모는 믿고 따르는 것,  

땃사는 그 분,

바가와또는 존귀하신 분, 

아라하또는 번뇌를 떠나신 분,  

삼마삼붓다싸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라는 뜻이다.

좀 다듬으면, "세상에 존경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귀의합니다." 정도라고 할까.

 

부처님은 유일한 분이라는 것은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구원해 줄)유일한 분,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 주실 유일한 분,

나를 고난으로부터 편안하게 해 줄 유일한 분,

나에게 영원한 진리의 생명을 주실 유일한 분,

내가 죽었을 때 지옥으로부터 구원해 줄 유일한 분,

내가 죽었을 때 영원한 진리의 생명을 주실 유일한 분이다.

불교 또는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임을 믿는 것, 즉 믿고 따르는 것이다.

오직 부처님이 유일한 분임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산신기도를 하는 것, 칠성기도 신중기도 올리는 것은 안 된다.

이것은 부처님이 유일한 분이시라는 걸 거부하는 짓이다.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을 찾을 필요 없고, 천수경, 지장경, 금강경을 읽을 필요도 없다.

오직 부처님을 믿고 따르면 된다.

 

좀 오래된 얘기일지 몰라도 전주에 가서 5,000원 짜리 백반을 시키면 반찬이 30여 가지나 나온다. 한 마디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나온다. 하지만 미안한 말로 먹을 곳이 없어 젖 가락 갈 데가 없다. 가지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맛있는 반찬 셋이면 끝이다. 내가 호남에 살던 70년대, 80년대 일이다. 반찬이 많으면 바쁘다. 들어 왔던 반찬이 남으면 돌고 돌아 다시 다른 손님에게 나온다. 나중에는 반찬이 하도 돌아, 말라 있을 경우도 있다. 단 세 가지라도 먹을 반찬만 있으면 된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이 절 저 절 다녀보면 알 일이지만, 스님들은 뭐하면 좋다는 말을 너무 많이들 한다. 남쪽에 가면 가야산이라고 있는데 그 곳의 절 위의 암자는 마치 절을 많이 하는 경기 대회장 같다. 3,000번을 절하는 3천배는 빠르면 3-4시간 걸린다. 우리 주변에는 이것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

 

절은 오체투지해야 한다. 즉 내 마음과 마음을 바쳐 헌신하는 것이 절이다. 내 경험으로 3시간에 3,000번을 절하려면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그건 절도 아니다. 어떤 스님은 하루에 1,000배 씩 1000번을 절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절하면서 숫자를 세는 것은 절이 아니다. 내가 몸을 바쳐 헌신하여 절하면서 숫자를 셀 수 없다.  

 

나 또한 젊어서 500번씩 절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어른 스님들 보는 눈이 따스했다. 왜? 젊은 친구가 신심이 깊다고. 그러니 저 친구의 말은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 마음 또한 따사로와져 몸이 부숴져도 쉴 수 가 없었다. 그런데 3일만 절을 안 해도 따사로운 눈길이 거둬들여진다. 그래서 칭찬에 절을 하도 했더니, 무릎이 망가져서 요새는 날이라도 궂으면 몸이 기상예보를 한다.

 

몇 배를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아마 절을 하려면 티벳 사람들 정도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천리 만리 쭉 뻗는 절을 한다. 이런 절은 3년 혹은 5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법당 안에서 몇 시간 내에 몇 천 번 하는 절은 절이 아닌 것이다. 그건 그저 굴신운동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일념으로 해야 한다. 그것이 부처님이 유일한 분이시라는 걸 믿는 것이다. 기도란 내가 믿음을 일으키고 보이는 것이다.

 

산신이나 칠성에 기도해서는 안 된다. 

방생한다고 엎드리는 것도 안 된다.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에 절하는 것도 안 된다.

천수경을 읽어서도 안 된다.

천수경은 힌두의 신인 비바신, 시바신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농부가 부처님을 뵙겠다는 일념으로 강을 건너간 것이야말로 믿음인 것이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고 헌신하는 것은 딱 하나인 부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오직 내 마음 속에 부처님께 감사하면 믿고 따르는 것이 가득해진다. 먹고 자고 하는 일상 속에서 항상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싸”해야 한다. 이 일념이 되면 그것이 수행이다. 일념이 되면 다 이루어진다. 일념이 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이 나를 이루어 주는 유일한 분임을 믿는 것은 다른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친한 스님과 있을 때 일화이다. 역할을 나누다보니 내가 밥과 반찬 담당을 하게 되었다. 선배 스님은 설겆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밥을 다 먹어도 설겆이 그릇이 불어야 한다면 미루기 일쑤였다. 그래서 내가 먼저 하면, 사투리로 내가 씻을라 캤는데...... 하는 것이었다. 내가 자신 있던 된장국을 끓여 놓아도 맛이 없다고 숟가락을 찧어대니, 다른 반찬을 했으면 아마 나를 쫓아냈을 것이다.  단 한 가지 반찬이라도 맛이 있다면 그 식탁은 풍성한 것이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다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그 일념이 기도이다.

 

불교는 부처님 이외에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불교가 산신각, 칠성각을 모시는 것은 타락해서 그런 것이다.

부처님이 금하는 것을 행한다면, 어찌 부처님이 축복을 내리겠는가? 부처님 이외에 예배하고 기도하면 불교가 아니다. 칠성, 산신, 산중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 그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부처님이 나를 구원할 유일한 분임을 받아들이고 믿지 않는 한 부처님의 축복은 없다.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믿는 사람을 챙기기에도 바쁘다. 오직 일념이 되도록 기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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