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센 마음의 항복

2017. 9. 3. 12: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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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哉渾沌身
不飯復不尿
遭得誰鑽鑿
因玆立九竅
朝朝爲衣食
歲歲愁租調
千箇爭一錢
聚頭亡命叫   - 천태 한산(天台寒山)


아직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 혼돈의 몸은 그지 없이 유쾌했고
밥 먹고 오줌누는 번거로움도 없었는데
어쩌다 누구에게 구멍을 뚫렸는가
그래서 사람이 되어 아홉구멍을 갖춘 몸이 되었는가
덕분에 날마다 입고 먹기에 허둥지둥
해마다 세금낼 걱정뿐
돈 한 푼에 천 사람이 다투어
와글와글 모여서 목숨 걸고 외쳐대네

* 혼돈(混沌)
혼돈은 <장자 莊子>응제왕편에 나오는 우화에서 유래한다.
남해의 임금인 '숙'과 북해의 임금인 '홀(忽)'이 중앙의 임금인 혼돈의 땅에서

모인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 때마다 혼돈은 후한 대접을 하였다.
이에 감사한 숙과 홀은 혼돈에게 무엇인가 보답을 하려고 서로 상의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눈과 귀와 입과 코의 일곱 구멍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다.

그런데 혼돈에게만 구멍이 없으니 뚫어 주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숙과 홀이 매일 한 구멍씩을 뚫었더니 혼돈은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억센 마음의 항복

이 세상 모든 것이 저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나 자신의 투영입니다.

이 세상은 내가 경험하는 감각과 생각과 감정과 욕망,

의지의 융합이고 어우러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본래 모습입니다.

나 자신은 어떤 성격도 아니고 특정한 마음도 아니고

이런 모습의 육체도 아닙니다.

이 성격과 마음과 육체를 드러내는 깨어있는 성품입니다.

여기에서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습이 드러나고 사라집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섭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은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드러나는 세상을 향해 질주합니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모습에 탐닉하고, 스스로가 드러낸

판타지에 빠져들고, 스스로가 일으킨 감정에 지배를 당합니다.

세상의 참모습에 어둡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림자와 같은 대상을 따라다니고 그것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대상을 따라 출렁거리는 일이 거의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사물이 드러나면 사물을 쫓고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에 매몰되고, 감정이 일어나면 마치 저 밖의 누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여겨 세상을 탓합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 패턴이 일상화되어 우리의 마음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황소처럼 좌충우돌하고

스스로 생채기를 내며 세상을 향해 발길질을 합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와 같은 마음입니다.

마음공부란 마음의 정체를 깨달아

그동안의 어리석음을 되돌려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 세상의 참모습을 깨닫게 되면

그동안의 잘못된 행위와 생각을 스스로 잘 알고 참회하게 됩니다.

본래는 우리 존재 자체, 본성 하나로 밖을 향해 쫓아갈

사물도 따로 없고, 스스로를 구속하는 생각도 그림자와 같으며,

저 밖에서 자기를 괴롭히는 대상조차

자신의 투영일 뿐이라는 사실에 밝아집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깨달으며 더 이상 마음이 날뛰지 않고

차분하게 안정되며, 일어나는 물결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물결에 연연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마음공부란 자기를 깨닫는 일이며, 

 잘못 길들여진 마음의 습관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그동안의 착각과 과오를 돌아보고 원래의 모습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갈등도 없고 성냄도 없고 어둠도 없습니다.

본래 우리에게는 고통이란 것이 없고 상대가 없으며 어둠이 없습니다.

우선은 스스로의 본성을 깨닫고 실상에 밝아져야 합니다.

밖에서 묶는 존재가 따로 없었고, 오직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에 어두워

자신이 자신을 묶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 잘못 길들여져온 마음을

순화하는 일이 있습니다.

세상의 참모습을 체험했어도 분별하며 날뛰는 마음이

항복되지 않으면 세상의 참모습을 온전히 깨달은 것이 아니며,

세상의 참모습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면

분리감과 번뇌는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참모습에 밝아 억센 마음을 순화시키고 항복시키는 일,

결코 쉽지도 어렵지도 않지만 우리의 본성이기에

저절로 따르게 되는 순수한 내면의 소리입니다


- 몽지와릴라 밴드에서 릴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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