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苦)가 아니다/법상스님

2017. 8. 27. 10: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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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苦)가 아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마도 삶을 힘겹게 살아가면서 ‘아!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구나’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들에게 삶은 힘들고 고된 괴로움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불교에서도 일체개고(一切皆苦)라고 하여 ‘삶은 괴로움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원래 이렇게 힘든 곳이구나’ . ‘누구나 이렇게 힘든 삶을 근근이 버텨내고 있는 것이겠지’ 하며 힘들고 괴롭게 살아가는데 아주 익숙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하다고 착각을 하고 살고 있어요. 이것이 당연한 것이지 라고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때때로 즐거운 일이 생기고, 아주 행복한 일이 생길 때 어떻게 생각 하느냐 하면 그것이 사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한테 어떻게 이런 좋은 일만 자주 생길 수 있지?’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계속 좋은 일만 있다가 뭔가 큰 괴로운 일이 오려고 이러는 거 아냐?’ 하면서 좋은 일만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불안해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는 인생을, 삶이라는 것을 ‘고통스러운 것이구나!’, ‘삶은 힘든 것이구나!’ 이렇게 많이 인식하며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이면에서, 본질에서 이야기한다면 삶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아주 신비로운 것이고 또 그 자체만으로 경이로운 것입니다. 삶이라는 자체가, 나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의 중요한 본질이 뭐냐면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괴롭게 사는 게 우리의 원래 모습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고, 자유롭게 살고, 걸림 없이 살면서 아주 평화롭게 이 삶을 아주 아름답고도 멋들어지게 살아 내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본질적인 삶의 모습대로 살지 않는단 말입니다. 보통 우리들의 삶은 아주 고되고, 힘들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여기 앉아 가지고 이만큼 1미터 부웅~ 떠올라 앉아 있는 게, 그게 삶의 신비가 아닙니다. 그게 경이로운 일이 아니고, 그게 신통자재한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우리들의 존재자체, 삶 자체, 그것이야말로 가장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것 그 자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우리가 이렇게 괴롭게 살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도록 되어 있는 게 우리 본래 모습이라면 '나는 왜 이렇게 괴로운 것인가?' 말이죠. 원래 우리 삶의 바탕이 행복에 있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힘겹게 삶을 살고 있을까요?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수도 있는데 현실은 괴롭게 살고 있단 말이죠. 또 여러분들이나 저나 깨달음을 얻고자 한단 말입니다. 왜 그렇게 깨달음을 얻고 싶은데 깨달아지지 않는가, 그 이유가 뭐겠는가 말입니다. 그 이유를 바로 알고, 그 이유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면 우리 삶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시작됩니다.

  • 삶이 괴로운 이유가 뭐지?
  • 그러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 그것은 사실은 이 세상이 전혀 행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가로 막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니까, 돈 없는 이런 상황이 나를 가로 막고 있다’, 이렇게 내 바깥을 탓하거든요. ‘저 사람과 결혼을 하기만 했다면, 저 사람과 사귀기만 했어도 나의 행복이 완전할 수 있을 텐데. 저 사람이 나를 차버리는 바람에 내 행복은 무너져 버렸다’ 하면서 내 바깥에 탓을 돌린단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행복을 차버린 것은 나다, 딴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행복을 차버린 것이라는 겁니다. 내 스스로 행복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내 안에서 행복이 들어오는 모든 통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주변에 장막을 치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 방어막, 방어벽을 딱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리가 나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정말 참된 행복이라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내 주변에 아주 촘촘하게 방어벽을 쌓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뿐 아니라, 사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하는 작업이 바로 이 방어벽을 쌓는 일에 다름 아닙니다. 그 방어벽을 허물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을 허물지 못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쌓고만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을 구하려 하지 말라, 찾으려 하지 말라, 다만 깨달음이 오는 것을 막지만 말라’ 바로 이것입니다. 깨달음이 들어 올 수 있도록 나라는 존재를 허용하기만 해라, 완전히 나를 열어둬라 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내 주위에 방어벽을 치고 틀어막고자 하는 그 마음만 버리라고 한단 말입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내가 깨달음을 찾고자 애쓰지 말고 깨달음이 나를 찾아 올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깨달음이 나를 찾아 올 수 있도록 그렇게 나를 열어 둬야 된다는 거지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깨달음을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습니다. 내가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너도나도 힘들고 고된 수행의 ‘일’이 시작됩니다. 그것이 하나의 일이 되고 하나의 문제가 된다 이 말입니다. 다만 나를 완전히 열어두고 허용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지 못하고 딱 내 주변에 울타리로 방어막을 딱 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법상스님


    -冲止 (圓鑑國士) 충지(원감국사)-

              

                卷箔引山色  (권박인산색)       산빛 끌어들이려 발 올리고

                連箇分澗聲  (연개분간성)       대통 이어 시냇물 소리 나누어 갖고

                終朝少人到  (종조소인도)       아무도 찾는이 없는 이 아침

                杜宇自呼名  (두우자호면)       제 이름만 불러대는 뻐꾸기 울음



        -碧松 (智嚴禪師) 벽송(지엄선사)  

               

               雪髮春風面 (설발춘풍면)        눈발 머리 봄바람의 얼굴

               逍遙山市中 (소요산시중)        산속 저잣거리 마음대로 노닐며

               無窮聲與色 (무궁성여색)        끝 없는 소리와 빛이지만

               觸處自空空 (촉처지공공)        촉처(觸處)마다 스스로 비어


    http://mmbiz.qpic.cn/mmbiz/bM1JwOa4ibhhDBuIiaKeTdN8EplAvBJ5AEwABsmsGVWMc139Mpiay3abxfETI7dL9B6bw64kqZyJ9nJrT8afzicSMw/640?wxfrom=5&wx_lazy=1


    우리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자연 생태계를 보면
    사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나 풀 한 포기나
    나서 살다가 죽는 건 다 같습니다.  
    내 생존이 먼저이고 의미는 나중인데,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에 사로잡혀
    의미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런 이념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옥죄고 괴롭힙니다. 
    그런 것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지면
    우리의 삶도 좀 더 자유로워 질 것입니다.

    ※ 법륜스님 희망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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