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과 본래마음 / 대우거사님

2017. 9. 17. 11:1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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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망상을 ‘내’가 짓고 ‘내’가 본다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답]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이 ‘나’요. 그 모든 지각활동의 본래 성품인

 ‘나’는 알아듣고, 알아듣지 못하고 와는 전혀 상관없소.

알아듣니, 못 알아듣니 하는 것은 지각활동이오.

잠시잠깐 흘러왔다 흘러가는 떠다니는 구름을 보지 말고

그 너머의 하늘을 보라 소리 늘 하지 않소.

‘내’가 알아듣건 알아듣지 못하건 본래의 ‘참 나’와는 상관없는 거요.

우리가 쓰는 용어가 분분하고 어중간해서 혼동을 많이 하는데,

의식과 본래 마음을 혼동하지 마시오.

의식은 지금처럼 그렇게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지만,

본래 마음은 알고 모르는 데에 속하는 것이 아니오.


 여러분의 본래 마음은 맑은 거울 같아서, 그저 닥치는 상황에

대해 알면 안다고 비추고 모르면 모른다고 비출 뿐이오.

하지만 의식에 코를 꿰면 아는 것은 좋고, 모르는 것은 싫고,

그래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려고 끙끙 애쓰고,

그러다 그것이 잘 안 되면 더 힘들어 하고. · · · · · ·

예를 알고 모르는 것으로 들었지만 지금 여러분이 힘들고

괴로워하는 이유가 전부 그런 식인 거요.

잘 되고 못 되고, 이롭고 해롭고 등등. 그렇게 양변에서 끊임없이

이쪽저쪽 왔다갔다 먼지만 피우고 있는 한, 참으로 깨달을 분수는 없소.


의식은 전부 무생이오. 그 내용이 참이건 참이 아니건

알아볼 필요도 없이 여러분 본래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거요.

 이 공부를 하면서 어떤 사실에 대해 잘 알았나 잘못 알았나

하는 따위에 정신이 팔려있으면 참으로 할길 없는 거요.

그 내용에 코 꿰지 말고 그 앎 자체가 연생(緣生)임을 잊지 마시오.

밥과 반찬의 기운을 빌리지 않고도 아니, 모르니 할 수 있소? · · · ·

모두가 밥과 반찬의 기운에 의지해서 설치는 거요.


모든 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라 소리요.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라 소리는 바로 주재자(主宰者)가 없다는 얘기요.

알기는 아는데 아는 놈이 없고, 모르기는 모르는데

모르는 놈이 없는 거요. 그게 진실이오.


 - 대우거사 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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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意識과 自性 !
의식으로 공부하려는 자는 당나귀 해가 와도 모르리라 
因緣生起하는 萬象의 실체가 없다오.
主宰者가 없으니 어찌 꿈속의 일이 아니리 . .

 
** 유심초 모음곡 1 (전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