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도둑 / 서암스님
2018. 2. 4. 12:2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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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도둑 / 서암스님
우리는 육근(六根)에 매달려 밖으로만 따라 다니기 때문에 자기 근본 뿌리를 모릅니다. 눈으로 보는 경계에 팔려 다녀서 자기라는 근본은 잊어버리고 푸르니 붉으니 아름다우니 하는 이것은 자기를 도둑맞은 것이지요. 귀를 통해 밖의 소리에 팔려 있으니 도둑맞은 것입니다. 혀끝의 맛이나 통한 냄새나, 부드럽고 거슬리는 감촉 그런 것들에 끄달리니 자기를 도둑맞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생각도 역시 과거의 경험, 현재의 상황, 미래에 대한 생각 등으로 뒤죽박죽되어 자기라는 것은 이미 도둑맞았거든요. 이것은 마음의 그림자가 도둑인 줄도 모르고 도둑을 주인 삼아 본래 주인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요. 가치전도입니다. 올 때도 정신없이 오고 사는 것도 정신없이 끌려 다니며 살다가 갈 때도 정신없이 끌려갑니다. 누가 웃기면 자기도 모르게 웃어 버리고 누가 약을 올리면 자기도 모르게 화를 냅니다. 한 순간도 바른 자기를 찾아 주인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평생 꿈틀거리다가 죽어가는 고깃덩어리밖에 안됩니다. 그렇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입니까? 불교는 나를 찾고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앉고 서고하는 모든 것을 정확히 보고 정확히 살자는 것입니다
+ 한평생 / 임보
소주 몇 병 비우고,
영화 몇 편 보고,
꽃구경 몇 번 하다 보니,
어느 덧 석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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