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를 원했는데 / 법성스님

2018. 3. 24. 20: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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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를 원했는데 / 법성스님


보통 사람들은 자식에게

“성적 좀 잘 받아오지, 성적이 이게 뭐냐?”라고 말합니다.
좋은 성적 좀 받아오라고 닦달을 합니다.
이것은 바로 내가 자식을 향해서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를 내뿜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돌아오겠어요?
당연히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가 더 들어오는 것입니다.

‘좋은 성적’을 받아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그렇게 좋은 성적에 집착할수록
사실은 부모님의 마음은
‘나쁜 성적’에 더욱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나쁜 성적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나쁜 성적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자식에게 좋은 성적을 주문하면 할수록,
나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받을수록
사실은 마음속에서
‘나쁜 성적’을 내보내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나쁜 성적을 내보내니 당연히
‘내보낸 것이 끌어당겨진다’는 이치에 따라
또 다시 나쁜 성적을 받아 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식에게
좋은 성적을 집착해서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부모일수록
자식은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공부를 더욱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그 마음이
자식의 마음에 단번에 가서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자식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마음을 내보내니,
곧바로 자식은 부모님에게 받은 것을
고스란히 공부 안 하고 나쁜 성적 받는 것으로
되돌려주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게 마찬가지인데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려면
‘다이어트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 생각이 크면 클수록 살은 더 안 빠집니다.
‘몸무게를 빼야 된다’는 집착이 크면 클수록
몸무게는 절대 못 뺍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곧 ‘나는 뚱뚱하다’라는 마음의 집착과 에너지를
더욱 부풀리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뚱뚱하다는 마음을 내보내니
들어오는 것도 뚱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마음속에 ‘나는 너무 가난하다,
내 연봉은 너무 적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난하다’라는 에너지를 우주법계로 내보내니까,
가난을 보내주는 겁니다.

똑같이 연봉 3,000만 원을 받아도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은 같지만
“와,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가,
얼마나 풍요로운가!” 하면서
만족하고 나누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에게는
우주법계가 알아서 더 많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주게 될 것입니다.
반면 ‘내 연봉은 적다’라는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 질 수밖에 없겠지요.
자신의 의식 자체가 풍요의 수준까지 가 있질 못하니까
큰돈을 보내줄래야 보내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자나 가난 모두가
사실은 한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삼계유심, 만법유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오직 식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내 바깥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 안에 나라는 어떤 존재가 살고 있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이 허망한 세계가 드러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마음의 작용일 뿐
내 바깥에 그 어떤 실체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마음이나 식 또한
허망한 분별작용일 뿐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세상은
내 마음의 한 생각에 따라
그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실체적이고 견고하면 만들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허망한 꿈과 같은 것이기에
한 생각 일으키는 대로 세상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연습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나의 미래가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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