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효험 / 지운스님

2018. 9. 2. 13: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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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효험 / 지운스님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기도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리고, 보시행은 기도에 왜 필요할까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없거나 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기도하는 마음에는 정성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흔히 기도하는 분들이 범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기도 중에 무엇이 나타나기를

바라거나, 꿈에 무언가 보이기를 바라는 의도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바라는 마음은 바라는 마음을 낸 순간,  그 의도에 딱 맞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다른 것과 결부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곧 영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형상으로 무언가 보이고 들리는 것은 모두, 자신이 만들어 보고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바라거나  뭔가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

기도의 성취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마음 없이 순수하게 기도해야,  기도의 성취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도를 할 때 기도드리는 순간순간 기도를 하고 있다는 알아차림을

하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알아차림이 미리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보시행을 겸해야 기도의 성취가 이루어집니다.


보시행이란, 곧 남을 도와주는 것으로 무소유의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음덕을 쌓는 것으로 음덕이란 남몰래 선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너와 나의 관계를 소통시키며 기도하는 자와 기도받는자의 감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기도 드리는 마음은 무소유이며 순수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도한 공덕을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향하지 않으면 ‘내가 기도 성취를 했다’든지 ‘기도만이 최고라든지’ 하는,

자만과 아집에 빠집니다. 이것이 연기(緣起)의 이치입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惡因惡果)의 인과법칙을

잘 알고 믿고 있으면 기도의 효험과 관련하여 미혹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로  되지 않는 것 하나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으로부터 해탈하게 해달라거나 부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천만년 흘러도 불가능합니다. 이는 기도의 영역을 벗어난 것 입니다. 

기도는 신앙심에서 오는 것이며, 생사문제는 불생불멸의 불성을  믿는 신심에서 촉발되는

수행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효험을 수행의 결과로 보거나

그 성취가  삶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기도는 수행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수행 중에 마구니의 장난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으려면, 불보살님께 기도하여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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