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 / 프랑스 풀럼빌리지, 틱낫한 스님

2018. 10. 27. 20: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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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  / 프랑스 풀럼빌리지, 틱낫한 스님     

 

묵언(默言)은 의식하며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것을 말합니다.

묵언에는 유쾌함이 있습니다. 묵언은 기쁘게 웃을 때처럼 즐거울 수 있는 침묵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모습만 봐도 그 사람 내면에

고귀한 침묵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 없이 늘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로 고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은 말이 없이 그저 마음이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가 있는 것뿐이지요.

이런 사람은 진실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삶에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칩니다.  그의 입은 다물고 있지만 겉으로 뭍어나는

그의 태도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는 있지만 상대를 기죽이게 하고 비난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사람과 함께 있어본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그같은 행위는 고귀한 침묵이 아닙니다. 고귀한 침묵은 이해와 자비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해도 내면은 크게 반응할 수 있으며,

얼굴에서 그 반응이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하십시오. 

 

깨어있는 마음으로 숨을 쉬면서 주변 상황에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자각하는 일은 참된 수행입니다.

주변 상황에 반응하거나 생각하는 대신 그저 그냥 지금 여기에 존재하십시오.

사람들은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 자체가 되기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빗소리나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빗소리 바람소리와 하나가 되겠다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겁습니다. 이렇듯 치유를 일으키는 에너지와

하나로 연결된 사람들은 생각이 있되 생각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매 순간순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자각(自覺, 알아차림)하는 수행을 하면

밖에서 고함 소리가 나거나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나거나 불쾌한 장면을 보더라도

자비심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세상일이나 사람관계에서의 문제를 풀고 싶을 때,

불필요한 말들에 기대기 전에 침묵이 가진 고귀한 힘을 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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