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이 평등(平等)하게 공유(共有)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지극히 역동적인 평등(平等)을 꼽으라면
육신(肉身)의 소멸(消滅), 즉 죽음일 것이다.
어떤 존재든지 그 존재의 인연이 다하면 반드시
소멸의 과정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죽음이다.
육신의 죽음 자체는 결코 슬픔이 아니라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이치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신의 죽음을 보면 슬퍼하거나
눈물짓거나 침울해 한다.
하지만 생사에 자재(自在)했던 석가모니부처님과
역대 스승님들의 가르침과 행적을 보면, 육신의 죽음이란
통과의례이고 통과의례 과정인 죽음을 몸소 체험하는 '그놈'은
여여부동(如如不動)하다.
생명이 있을 때 육신, 말, 생각(身,口, 意)으로 짓는
세 가지 업력(業力)의 모습에 따라 사람들은
육신의 죽음을 보았을 때 슬퍼하거나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 오늘 죽어 천당을 가는 것보다 하루 더 생명을 가질려고 한다."는
어제 만났던 스님의 말씀이 의미심장하다.
송광사 방장스님의 다비식을 보면서 나는 어떤 모습의
죽음을 맞이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재물과 명예 ,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생명에 대한 애착이 훨신 강하여 그런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가 않은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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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출세와 이익과 명예와 욕심 때문에 괴로워 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탐욕이 없기에 가는 곳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법구경)
- 구례 삼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