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할 때 가능성은 열린다|마음공부 생활수행

2019. 4. 21. 11: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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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하는 것, 한 번도 안 해 본 것,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것도 한번쯤 도전 해 보라.

습관적으로 거부함으로써 깨달음의 기회를 버리지 말라.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성숙과 깨달음의 가능성은 열린다.

     

 

우리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한 번 행위에 옮긴 것은 한 번의 경험이 되어 기억되고, 그런 행위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어 우리 안에 업습(業習)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되면 그 때에는 자동반사적으로 저절로 업습 따라, 습관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즉 과거에 경험하고 행위 한 방식대로 습관적으로,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일들이 우리 삶에는 대부분을 이룬다.


깨어있지 못하면 저절로 과거 습관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집에서 시간 날 때 TV를 자주 보던 사람은 나중에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손에 쥐고 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이 날 때 자주 책을 보던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책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밤에 야식을 먹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밥 먹을 때 술을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습관이다. 나중에는 정말 먹고 싶지 않더라도, 특별히 술을 마실 이유가 없더라도, 그냥 저절로 자동반사적으로 밤만 되면 먹을거리를 찾거나, 담배나 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언제 담배에 불을 붙였는지도 잊은 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담배가 입에 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이처럼 낡은 습관은 지난 기억의 잔재이며, 과거의 낡은 패턴으로 지금 여기라는 생생한 현재를 진부한 것으로 뒤바꿔 놓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과거와 동일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습관은, 과거에, 그 때의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 만들어 진 것일 뿐이다. 지금은 전혀 다른 현재이고, 그 때와는 다른 생각과 다른 삶의 목표와 전혀 다른 삶이 새롭게 놓여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연히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업습대로 자동반사적으로 대응하게 되어, 매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움으로써 간암이 왔다고 생각해 보라. 내가 아는 한 분께서는 간암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며, 간암으로 아픈 것 보다 차라리 담배를 끊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것 같다고 하시며 계속 담배를 피우셨다.


이제는 과거의 건강했던 상황이 아니다. 담배를 피워도 되는 상황은 지나가고, 이제 전혀 다른 현재가 내 앞에 놓여있지만, 업습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떨쳐내기 어렵다.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만들어낸 사고 수준에 머물러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했다. 업습이란 문제를 만들어낸 사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새로운 무한한 가능성의 현재를 생생하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과거의 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업습이라는 자동반사적 반응에서 놓여나려면, 먼저 매 순간이라는 현실에 내가 어떻게 습관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린 뒤에는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 그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게 된다.

 

그래서 명상을 시작할 때, 기초 작업으로, 습관 바꾸기 작업을 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곤 한다. 평소 절대 안 하던 것을 한번쯤 도전해 보고, 안 보던 책들도 살펴보고,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행동도 해 보고,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도 다녀 보고, 매일 만나는 사람만이 아닌 전혀 새로운 사람과도 만나 보는 것이다.


이렇게 업습을 깨다보면, 과거의 의식에 얽매이고 사로잡혀 있던 마음이 활짝 열리면서 또 다른 새로운 무한한 가능성에 눈 뜨게 된다.


학창시절 싫어하던 친구를 절대 안 만나려고 하던 습관적 반응을 내려놓고, 학창시절 모임에 나갔다가 몰라보게 변한 친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만난 친구에게 놀라운 사업 아이템을 제안 받을 수도 있다.


늘 하던 일만 하고, 습관대로만 했을 때 절대 만날 수 없었던, 절대 깨달을 수 없었던 수많은 새로운 가능성들이 현실로 드러나게 된다. 실제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새로운 삶의 변화가 잘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늙어서 그런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삶에 대해 업습에 얽매여 자동반응만을 보일 뿐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보지 않고, 마음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도 여행 중에 만난 노부부가 있다.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직접 걸망을 짊어지고 기차표를 끊어가면서 배낭여행을 다니고 계셨다. 그 분들께서는 세월이 지나고 났더니 젊었을 때 꼭 해보고 싶었지만 재고 계산하고 두려워하면서, 실패하면 어쩌지, 남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하는 등의 온갖 이유로 못한 것들이 가장 후회가 되더라고 했다. 그렇게 후회만 하다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떠나오셨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온갖 계산하고 두려워하는 생각들 때문에 하고 싶지만 선뜻 저질러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인생이란 경험과 도전 속에서, 실패와 역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것이다. 저질러 봄으로써 직접 삶 속으로 뛰어들어 삶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다. 삶이라는 아름다운 가능성의 장이 열려 있는데도 그 속에 뛰어들어 저질러보고, 경험해보고, 느껴보고, 만져 보고, 도전해 보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무뎌지고, 퇴색되며, 정체되고 말 것이다.


또 얼마 전에는 연세가 70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홀로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난 분도 뵌 적이 있다. 배낭여행은 젊은 날에나 하는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쿨하게 떠나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이 여간 멋져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난생 처음 맞이하는 새벽인 것처럼, 처음으로 느끼는 아침 햇살일 것처럼 햇살의 따스함을 느껴보라. 매 순간순간 현실에 대응하는 나의 자동반응을 살펴보고, 이것이 업습에 의한 자동반응임이 밝혀질 때 잠깐 멈춘 뒤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 


무조건 새로운 선택만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그 때, 우리의 깨어남은 빨라진다.


더 빨리 성장하고, 성숙하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게 되며, 하루하루라는, 매 순간 순간이라는 현실이 얼마나 놀라운 가능성의 신비인지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