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2. 14:0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우리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 견해, 가치관, 기억들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 특정한 삶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생각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옳다라고 고정지어 놓은 뒤, 그 옳은 자기 생각에 집착하고, 고집합니다.
그 때문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다투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모든 생각에 '이것이 100% 진실인가?' 하고 물어보세요.
놀랍게도 100% 옳은 생각이란 것은 없습니다.
특정한 상황, 특정한 인연에서만 상대적으로 옳은 것이 있을 뿐이지요.
연기법의 세계는 곧 이와 같은 상대적인 세계입니다.
100% 옳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고집하거나, 집착하느라, 너무 과도한 애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즉 내가 틀렸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그 생각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나게 됩니다.
사실 절대진실이라고 여기는 것들조차, 100% 진실인 것은 아닙니다.
내가 그렇다고 집착하는 것일 뿐이지요.
집착하면 할수록 바로 그 집착에 스스로 묶이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남편이 술마시는 것 때문에 너무 괴로운 아내가 있다고 생각해 보죠.
아내는 평생을 남편 술로 인해 괴로워할 것입니다.
술을 끊도록 아무리 말을 하고, 화도 내고, 부탁도 해 보고 할 것은 다 해보더라도 남편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아내는 생각합니다.
'남편이 술 먹는 것은 안좋다라는 나의 생각은 100% 진실인데 왜 저 남편은 내 말을 안 따를까'
이런 생각, 내가 옳다는 생각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내가 완전히 옳고, 남편의 행동은 그른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남편이 술을 마시면 나쁘다'는 생각은 100%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술을 평생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잘 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술을 마시더라도, 아내가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해 주는 아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는 그 사실 자체가 절대적인 괴로움인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남편이 술 마시면 안 된다, 나쁘다'는 나의 생각이 나를 괴롭힐 뿐인 것은 아닐까요?
그 생각이 100% 진실이 아니라면, 그 생각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생각을 내려놓고 나면, 삶은 더 자유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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