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자락 걸치고 꽃 숲을 마주하니 오고 가는 인연( 因然 )이 서로가 같지 않네. 머리털은 오늘따라 희끗희끗 늙어가고 꽃잎들은 예년처럼 다시 붉게 피는구나. 아리땁고 어여쁨도 이슬따라 사라지고 저녁 바람 불어오면 고운향기 흩어질걸, 하필이면 잎이 다 진 그 때가 되어야만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