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금 영월로 간다

2007. 8. 3. 21:23일반/생활일반·여행

728x90
우린 지금 영월로 간다

신나는 축제가 줄을 잇고 오붓한 여행의 맛이 있는곳…

계곡ㆍ포도ㆍ꼴두바우축제…

요선암ㆍ법흥사도 둘러보고

西江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청령포엔 단종의 비애가…

영월에선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7월말에는 동강 헤엄쳐 건너기와 뗏목 경연대회 등이 펼쳐진 동강축제가 열렸고, 8월에는 계곡축제(수주면)와 동강사진축제(영월군), 9월에는 포도축제(하동면)와 꼴두바우축제(상동읍)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장마가 물러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파란 바닷가도 좋지만 깊은 산속 계곡의 시원한 물이 더 그리워진다. 영월은 그런 계곡에서 축제도 즐기고 한가한 여행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2007수주면계곡축제’는 오는 11~12일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의 주천강과 계곡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져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되고, ‘고향의 추억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다.

영월군수주면청년회가 주최하는 이번 계곡축제는 꺽지낚시 대회, 감자ㆍ옥수수 구워먹기, 문화유적체험, 가재잡기, 감자캐기, 민물고기잡기, 찐 감자ㆍ옥수수 먹기 등 7개의 체험행사 등 20개 종목에서 열린다.

법흥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꺽지낚시 대회는 전통방식을 이용한 민물고기 잡기로 가족단위 참가자에게 독특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가재잡기,민물고기잡기 등을 통해서는 청정계곡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참가가족 화합의 밤 행사, 계곡생물 전시회, 영화감상, 계곡축제 사진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도 마련되며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도 판매한다. 참가하는 가족들에게는 텐트를 임대하고 야영장소도 제공된다. 물론 주위의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해도 된다.

영월군 수주면의 신승은 청년회장은 “시골의 넉넉한 인심과 함께 시원한 계곡에서 농촌 생활체험과 토종민물고기잡이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자연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간의 유대도 다졌으면 한다”고 축제 취지를 설명했다.

4인 기준 가족 참가비는 13만원. 여기에는 식사(4인×3식=12식) 제공, 옥수수, 감자 등 청정농산물 시상품 및 경품 제공, 감자캐기 농촌생활체험 후 수확감자(20kg) 제공 등이 포함된다. 참가문의는 영월군수주면청년회(www.suju.co.kr)로 하면 된다.

수주계곡축제를 참가했다면 영월의 구경거리를 즐길 차례다. 수주면에서 조선의 지식인 양사헌이 경치에 반했다는 요선암,요선정과 함께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 법흥사를 둘러본 후 드라이브에 나서면 된다.

수주면에서 영월읍으로 향하는 88번과 31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호젓한 길과 업다운이 골고루 섞여있어 다양한 기분이 느껴지며 무엇보다 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맛볼 수 있다. 여행객에게는 래프팅 명소 동강(東江)이 너무 많이 알려져 ‘동강 날’ 지경에 있지만 서강(西江)도 꽤 운치가 있는 강이다. 동강이 남성적이라면 서강은 여성적이다.

서강을 알려면 근원을 볼 필요가 있다.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의 태기산과 인근 흥정산 사이의 흥정계곡이 시원이다. 흥정계곡의 차고 깨끗한 물은 이효석 생가와 메밀밭이 있는 봉평읍내를 조용히 흐르고 금당계곡-평창강으로 이어진다. 이 평창강이 횡성과 영월 경계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합쳐지면서 서강이 된다. 깊고 잔잔한 서강의 물줄기는 아름다운 선암마을을 휘감으며 ‘한반도 지형’이라는 비경을 탄생시켰다. 한반도를 작게 만들어 옮겨다 놓은 모양의 한반도 지형은 동쪽의 급경사와 서쪽의 완만한 지형, 그리고 백두대간을 연상케하는 무성한 소나무숲과 땅끝 마을 해남, 포항 호미곶과 같은 형상이 오묘하기만 하다. 조금 더 가 고갯마루에 차를 대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솟은 선돌기암이 서강 줄기와 함께 나타나 경관을 자랑한다. 서강 끝 지점에는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가 외로이 떠있다. 숙부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능인 장릉도 함께 봐야한다.

서강이 동강과 합류해 남한강이 시작되는 지점이 영월읍이다. 읍내에서는 영화 ‘라디오스타’의 촬영지였던 ‘영빈관’ ‘청록다방’ ‘청령포모텔’ ‘영월방송국’도 보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봉래산(799m) 정상의 별마로천문대에 올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박물관의 고장답게 동강사진박물관 곤충박물관 책박물관 등 특수박물관 순례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여행메모

▶주천면 찾아가는 길=수도권에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원주 만종 분기점에서 우회전해 중앙고속도로를 탄 뒤 신림IC에서 빠져 영월 쪽으로 88번 지방도를 타고 솔치고개를 넘어가면 주천면에 닿는다.

영월 여행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영월 열차여행 상품도 나와있다. 당일 일정의 이 여행상품은 오전 8시 무궁화호로 청량리역을 출발해 영월역에 도착한 뒤 관광버스로 단종유적지인 청령포, 장릉, 관풍헌을 둘러보고 선암마을, 청록다방, 영월 재래시장도 가본다.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참고하고 문의는 1544-7788.

영월=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