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담 스님(수덕사 방장)의 임종게

2008. 3. 24. 22:0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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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圓潭) 스님이 18일 오후 9시 수덕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75세. 고인은 1926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에서 자랐으며,

한학을 배우다 1933년 벽초(碧超) 스님을 은사로, 만공(滿空) 스님을 계사로 수계 득도했다.

 

덕숭총림의 방장으로 주석하는 동안 수많은 수좌들을 제접하면서,

1700 공안에만 매달릴 뿐 진정으로 공부한 수행자가 없음을 걱정하기도 했던 스님은

평소 “ ‘도인’이라는 헛 껍데기 이름에 만족하지 말고, 진실한 수행자가 될 것”을 후학들에게 주문하며

옛 조사들로부터 이어져 온 수행 가풍을 이어나갈 것을 당부해 왔다.

 

원담 스님은 입적에 들기 전 문도들이 마지막 한 말씀을 청하자

'그 일은 언구(言句)에 있지 아니해, 내 가풍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이것이로다!'하고

마지막 법을 편데 이어

 

來無一物來(래무일물래) 

去無一物去(거무일물거) 

去來本無事(거래본무사) 

靑山草自靑(청산초자청)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갈 때 한 물건도 없이 가는 것이로다.

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

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

 

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홀연히 입적에 들었다.

 

 

 

▲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    © C뉴스041
 

 

 

↑ 무욕대안(無慾大安?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편안하다)이라고 쓴 원담스님의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