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고가 거의 완성단계에 가 있는 상태에서 그런 약속을 했었지만, 이후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차례의 실험 끝에 나온 결론은 “책만 가지고 하는 독습으로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었다.
학원에서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할 때는 잘 되던 각종 훈련들이 책과 테이프만 가지고 혼자 할 때는 여러 면에서 훈련의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자꾸 가고, 독자들로부터 재촉은 빗발 같고, 그렇다고 그냥 책으로 출판해 버릴 수도 없고, 궁리 끝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영어엔진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그냥 학원 강의를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띄우는 것이 아니고, 교실에서 하는 각종 훈련을 인터넷으로 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무려 4년 이상 고생한 끝에 드디어 ‘음성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까지 총동원하여 ‘사이버스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내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면서 귀와 입의 훈련을 시키는 한편, 컴퓨터에서 연속으로 튀어나오는 질문을 받아내는 연습, 또 컴퓨터를 상대로 대화하는 연습 등을 시켜서 학습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세계최고의 기술을 총동원했는데도 아직 음성인식률이 100%에 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해본 사람들은 거의 다 그 효과에 만족한다.
그 동안 나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영어공부혁명」초판이 나오던 98년 말부터 큰아들 녀석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었는데, 교회 다닌 지 2년 만에 드디어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렸을 적 엉터리 입산수도로부터 시작되었던 영적 방황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나의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진정한 주인을 찾은 것이다. 할렐루야 나는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50여년간 하나님을 모르는 채, 심지어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제멋대로 살아오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줄곧 나를 지켜보시며, 위험할 때 보호하시고, 죄 지을 때 가슴 아파하시며, 내가 돌아오기만 마음 졸이며 기다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옛날의 나는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이제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새로 태어났으며,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하면서부터 가장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은 바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던지 모든 것을 내 머리와 내 능력으로 해내려고 노심초사했고, 그렇게 애를 써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 스트레스만 쌓이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다. 그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마음 편하게 열심히 하기만 하면 희한하게도 잘 된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6장33절에서 말씀하신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는 말씀 그대로다. 쓸데없이 잔머리 굴려봐야 아무 소용없으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영어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영어를 진정으로 잘 하고 싶은 사람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된다.
이 세상을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며, 언어를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영어를 만드신 바로 그분을 믿고 기도하며, 그분이 만드신 이치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영어가 된다.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이 언어를 만드시고 가르치시는 근본적인 이치를 알아보려고 여러 각도로 애를 써왔다. 그 결과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여, 오랫동안의 실험으로 그 효과를 확인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 수록했다. 그대로 믿고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나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영어학습과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과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면서 개정판 머리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