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노무현, 이명박에게 "양심이 없는 것 아니냐?"

2008. 5. 4. 22:37일반/생활일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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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노무현, 이명박에게 "양심이 없는 것 아니냐?"
"설거지 했다고 하는 모양인데..난 안 찍었고 이 대통령은 찍었다"
 
이병철 기자
이병철 기자
“나 노무현이가 저지른 일을 설거지 했다고 하신 모양인데 양심이 없는 것 아닙니까?”
"노무현이가 합의를 다해놓고 도장만 안 찍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노무현이는 도장을 안 찍었고 이대통령은 찍었습니다.“


▲  김해에서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알리는 이정표시   © 편집부
지난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청계천에서 1만 명이 넘게 촛불시위를하고 6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하자는  서명청원 등 국민은 광우병 공포의 공황 상태를 보이고 있다. 3일 그 중심에서 빠져있으나 심히 불편해 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아 본 기자가 그의 사저인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을 찾았다. 

마을 입구에는 대통령생가라는 안내판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님 내외분의 귀향을 환영합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쐬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 마을 곳곳에 부착된 현수막     © 편집부








봉화마을은 20~30가구 많아야 30~40가구쯤 되어 보이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저 멀리 보이는 저택이 분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시는 곳이려니 하는 짐작으로 가까이 가보니 마을에서 가장 높으신 이장님 댁이란다.
 
▲ 자원봉사차 방문중인, 김원웅 국회외교통상위원장의 특별보좌관인 조종원씨     © 편집부
 
▲ 기자의 눈으로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마을이장댁(아담한 벽돌집)     ©편집부
▲ 대통령 사저, 입구에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 편집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는 마을이장 집을 지나야 보이는데 단층의 아담한 벽돌집으로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보였다.

담장 길이만 300미터가 넘고 차량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갖춘 이건희 회장의 저택이 불과 80여억 원에 불과하다 하는데, 국민의 혈세 수백억 원을 들여 초호화 저택을 지었다던 모일간지의 기사가 떠올라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그렇다고 위락시설이나 숙박시설도 전혀 없는 이곳에 마을 어귀에 50여대가 주차 할 수 있는 제1 주차장과 그보다 큰 임시주차장으로 제2, 제3의 주차장까지 들어섰건만 차량은 넘쳐나고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었다.

▲ 마을 입구에 있는 제 1주차장(50대 규모 주차)     © 편집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먼 곳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게 만드는 것일까?

혹시 이제서야 그의 진정성을 알고 그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 오늘의 작업 내용을 경청중인 자원봉사자     © 편집부
▲ 어린아이들도 함께 작업중인 자원봉사자     © 편집부



 
매주 이곳 봉화마을에서는 수십여 명이 전국각지에서 모여들어 자원봉사가 펼쳐지고 있다. 마을 앞 합포천과 그 지류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불법으로 쳐 놓은 수십여 기의 그물을 철거하여 불법 어로를 막기도 하며 또한 이곳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수달을 보호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 자원봉사자와 함께 일하며 땀에 흠뻑 젖은 채 잠시 허리를 편 노무현 전대통령     © 편집부



▲ 김해지역 특산품종인 장군차 묘목, 2~3년 후면 수확 가능     © 편집부
마침 이날은 그동안 앞동산에 심어 놓은 차나무의 주변의 잡풀을 뜯어내고, 자연 퇴비를 주느라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아이들까지 동반한 부부들 중심으로 이곳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들과 함께 흠뻑 함께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일을 하는 동안에도 마을쪽에서는 “노대통령님, 보고 싶어요.”라는 함성이 자주 들려오곤 하였으며 틈틈이 밀짚모자를 벗으시곤 방문객들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였다.

여러분 몇 년 후에 오시면 차를 따실 수 있을 겁니다. 그때는 심지도 가꾸지도 않은 사람이 차를 따갈 것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특유의 말로 폭소를 자아냈으며 소고기 수입 문제도 꺼냈다. 
 
“나 노무현 이가 저지른 일을 설거지 했다고 하신 모양인데 양심이 없는 것 아닙니까?”
▲  사저에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   © 편집부
소고기, 궁금하시죠?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나 노무현 이가 저지른 일을 설거지 했다고 하신 모양인데 양심이 없는 것 아닙니까?”

완전 수입 반대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입 조건 2가지를 목적으로 했습니다.

그 첫째는 소 키우는 축산 농가에게 지원 할 소고기 수입 사전, 사후 대책이 있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안전성입니다.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안 받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검역 조건으로 위험의 확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동물성 사료를 사용치 않는 소고기를 수입 할 수 있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습니다.

동물성 사료 사용치 않는 것 확인 후 수입재개가 참여정부의 수입재개 목적으로 했습니다.

완전 수입 반대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안전성의 확보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 형편없는 짓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설거지 했다고 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 아닙니까?”

“노무현 이가 합의를 다해놓고 도장만 안 찍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노무현 이는 도장을 안 찍었고 이대통령은 찍었습니다.“

“나 같으면 그리하지 못한다고’도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이다’라고도 못하겠습니다.”

“내게도 미국 방문시 캠프데이비드등 그런 곳에 가서 근사하게 사진 찍으라는 것 내가 거절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근사한 선물을 주어야 하는데 선물 줄 것이 없었습니다.“

▲ 선물을 주기보다는, 이게 더근사하지 않나요?     © 편집부

 
 
 
 
 
 
 
 
 
 
 
 
 
 
 


아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각료들과 회의를 하면서 적어놓은 나름의 고민을 MBC에서 캡쳐해 둔 사진(정치 웹진 서프라이즈 게시)으로, 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와 미국 자본의 침투한복판에서 ‘그래도‘ 포기 할 수없는 국민건강과의 균형의 묘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FTA, 안할수도 있는가? 안하고 있을경우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까?    ... 노 전대통령의 고심이 섞인 메모지


 

 

 

 

 

 

 

 

 

 

 
 
▲ 소고기, 위생조건으로 개방을 거부 할 수 있는가?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