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는 숲 ( 원제: 모가리의 숲)-200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2008. 7. 2. 21:36일반/생활일반·여행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너를 보내는 숲>의 원제목은 '모가리의 숲'입니다. '모가리'란 뜻은 일본말로

'상(喪)을 완전히 치르는 시간 혹은 장소'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수자쿠>로 1997년 로테르담 영화제 및 칸 영화제 수상이후 더욱 주목받게된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너를 보내는 숲>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상 위주의 조용 조용한 전개로 출연자들의 대사가 많지 않은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주인공이 셋이란 사실입니다. 아이를 잃은 마치코, 아내를 사별한 시게키 그리고 이들의

깊은 상처를 위로해주는 '숲'이 세번째 주인공입니다.

 

 아이를 잃은 마치코(오노 마치코)와 33년전 사별한후 아내와의 추억을 일기장에

고스란히 담아온 치매환자 시게키(우다시게키)는 숲으로 둘러싸인 요양원에서

간병인과 환자로 서로 만나게 됩니다.

 

 치매에 걸린 시게키의 기이한 행동에 잦은 소동이 끊이질 않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공유한 두사람은 친구처럼 가까워 집니다.

 

 하지만 마치코가 시게키를 이해하고 시게키가 마치코를 이해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두사람의 상처와 상실감은 시게키의 아내무덤을 함께 찾아가는 1박2일의 과정에서

터질듯이 팽창하게 됩니다.

 

 영화속 시게키는 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흐르는 강물같은 거야 돌아오지 않지 다시는"

 

 33년전 사별한 아내를 잊지않기 위해 33년간 일기장을 적어온 그에게 아내가 없는

현실의 삶은 그의 독백처럼 절망적인 기다림과도 같습니다. 

 

 아이를 잃은 마치코 역시 현실도피적인 마음으로 찾은 요양원에서의 생활은

활달한 겉모습과는 달리 대책없는 고통의 연속일뿐입니다.

 

 우연히 함께 시게키의 아내 무덤을 찾아 나선 두사람,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나선 여행이지만 두사람의 목적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비원을 알기라도 하는듯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숲이 지친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속 숲은 두가지 중의적 기능을 수행해

 

 

 영화속 두사람이 찾아간  '숲'은 두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상실감을

치유하려는 두사람의 앞길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로서의 존재입니다.

 

 아내의 무덤을 찾아나선 이들에게 숲은 때로는 큰비로 때로는 어두움과 추위로

이들의 길을 가로 막습니다. 두사람의 비원을 무시하는듯 쌀쌀맞은 '숲'의 존재는

이들의 곪은 상처를 완전히 터뜨리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두번째 기능은 두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깊은 상처를 스스로 고백하고 떠나간 

가족을 놓아주는 촉매제로서의 기능입니다.

 

일박이일 서로를 의지하며 무덤을 찾아나선 이들은 시게키 아내의 무덤앞에서

자신들의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마음속에 묶어두었던 아내와 아이를 진심으로

놓아주게 됩니다.

 

 아내와 아이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던 두사람이 숲속을 헤쳐가면서

겪게되는 고행속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잠시나마

숲의 은은한 피톤치드가 스크린 밖까지 뿜어져 나오는 착각에 빠져 봅니다.

 

관객의 관점에 따라 지나치게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수도 있지만

풀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거대한 숲속의 나무잎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몹시도 포근한 영화<너를 보내는 숲>을 보며 현실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껴 봤음직한 '영혼의 상실감'을 치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 > 생활일반·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김용택  (0) 2008.07.02
진주시 풍경  (0) 2008.07.02
고려대녀'김다르크 김지윤' 촛불집회현장 모습  (0) 2008.06.14
독도 영유권 문제...  (0) 2008.06.01
죽은지 86년만에 누명 벗은 사형수  (0)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