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에게 / 유당 남도영
'어머니-' 하고
누가 부르기만 하여도 목이 메어옵니다
어머니!
당신은 한 번도 성난 얼굴로
나무라는 일이 없었습니다
뭐가 그리 좋으신지
당신은 나만 보면 싱글벙글 했지요
장을 담그는 날
소금물이 가득한 큰 장독을 깨뜨릴 때도
그대는 웃고만 계셨습니다
늘상, 님은 나에게
"너는 天門을 타고났으니 부처님을 잘 섬겨야한다"
고 타이르셨지요.
그러한 님때문에
사춘기의 힘든 방황기에도 무사하였고
쓰라린 이별의 세월도 잘도 넘겼습니다
지금도 힘들고 맥 빠지는 날
또 분노와 탐욕의 境界에서도
당신만 생각하면 금새 힘이 솟아오르고
無心으로 外境을 대하려 힘쓰고 있답니다.
어머니 ! 고맙습니다.
님의 사랑과 불심이 아니었더라면
어려웠던 날들을 어찌 보냈을런지 . . .
당신은
9남매 중 15세의 어리고 가난한 장남에게 시집와서
7남매 중 3남매의 자녀를 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학자금 마련을 위해 농사일을 하며
가가호호 방문판매로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당신은
키가 크지도 않았고 미인도 아니지만
그대가 내게 그러했듯이
나에겐 세상에서 그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나를 바라보면
땀흘리며 콩밭매는 호미질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시던 어머니 -
가신지 스물두 해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먼 서방정토에 계신가요
혹여, 환생하여 내 곁에 계신가요
이 불효자는
한 번만이라도 그대가 보고싶습니다
음악: Mana(Mother) / Loudovikos Ton Anoy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