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좌와(行住坐臥)가 도 아닌 것이 없고

2008. 7. 8. 13: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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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에 즐겨서 먹지 않고

백가지 일을 다 생각하면서 먹고,

누워 잘 때에도 즐겨서 곧 잠이 들지 않고

천가지 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자기 때문에 내 공부와 같지 않나니라.”

 

율사가 말이 막혀서 잠자코 있었다. 그래서 선사가 다시 말씀하시되, 

 

 “도를 아는 자는 행주좌와(行住坐臥)가 도 아닌 것이 없고,

  법을 깨달은 자는 종횡에 자재하여 법 아닌 것이 없나니라.” 


 

간절한 말은 간절하게 공부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회해 선사의 공부가 매우 통절하나 법이란 것이 별 것이 아니다.

오직 평생을 경쾌하게 사는 데 있는 것이다.

 


 

 * 왕양명이 도를 묻는 사람에게 아래와 같은 시로 대답한 것이 있다.


 

   饑來喫飯倦來眠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니 

   

   只此修行玄更玄       이러한 수행 공부가 깊고도 깊네

 

   說與世人渾不信       세상사람에게는 말해 주어도 믿지 않고

 

   却從身外覓神仙       도리어 제몸 밖에서 신선을 찾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