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 태고보우

2008. 7. 8. 14: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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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 태고보우

꽃 피니 가지마다 붉은 빛이요
꽃 지니 나무가득 빈공이네
꽃과 공이 서로 침해하지 아니하니
만남과 헤어짐이 다 아름답구나
성냄은 급류같아 은혜를 쓸고
성냄은 불과같아
공덕의 숲을 태워버린다.
물위에 바람이 불고
달빛은 연못에 잠기네.
아 먼지하나 일지않음이여
애석히도
오늘 다시 나홀로 보는구나.
마음과 경계를 잊은자리 무어라 말할건가
갈대꽃과 눈빛은 같은듯 같지 않네
사방으로 통한 길은 묘하기 끝이 없어
一千江을 다 다녀도 달그림자 남지 않네
움직이니 일천가지가 나타나고 
고요하니 한 물건도 없구나.
無! 이것이 무엇인고
찬서리 내린뒤야 국화는 성하구나 
<태고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