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티베트에 집착하는 이유

2008. 7. 8. 15:25일반/금융·경제·사회

728x90


 

 

중국이 티벳에 집착하는 5가지 이유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번 티베트 독립시위를 무차별한 병력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10만여 명이 사살된 1959년 3월 라싸항쟁을 비롯해 1987년 라싸와 시가체 봉기, 1989년 라싸 독립투쟁에 이어 이번 티베트 독립시위까지 중국은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했고, 진압 후에는 무수한 티베탄을 체포, 구금, 사살시켜왔다. 중국이 이토록 무력으로 티베트의 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늘에서 본 티베트 풍경.

 

1. 티베트는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

 


담슝의 한 유목민이 칭장철로를 지나는 기차의 꼬리를 바라보고 있다.

 

인도와 네팔, 부탄과 국경을 이루는 티베트는 중국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이다. 지난 2006년 개통한 칭장철로는 바로 티베트 고원의 지하자원을 중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수송로이자 티베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보다 많은 한족 이주를 통해 티베트의 중국화를 가속화함은 물론 군사적, 경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인도를 견제(중국은 티베트에 인도와 주변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를 두고 있다)하기 위한 다목적 철도인 것이다. 때문에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서는 칭장철로의 개통이 ‘티베트에 대한 2차 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티베트의 분리독립투쟁이 좀더 과열되었을 때,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기차는 군대와 대포를 실어나르는 수송선으로 돌변할 것이다.

 

2. 티베트는 지하자원의 미개척지이자 수원지

 


칭장철로를 운행하는 화물 수송기차. 주로 지하자원을 실어나른다.

 

티베트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우라늄 광산이 여러 개이고, 여전히 지하자원의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과거 중국은 티벳 고원의 나무를 대량으로 벌목해 가기도 했다. 티베트는 수원지로서의 역할도 크다. 전세계 인구의 47%, 아시아 인구의 85%가 티베트에서 흘러간 강물을 생명수로 여기며 산다. 갠지스, 브람프트라, 인더스, 메콩, 샬윈, 이라와디, 양쯔, 황하강 등이 모두 티베트 고원에 그 발원지를 두고 있다.


3. 티베트는 핵폐기물 저장소

 

티베트 불교의 상징, 해와 달.

 

중국은 티베트 서북지역에 핵폐기물 저장소를 두고 있는데, 주변의 많은 티베트인들은 현재 방사능 오염물질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 주민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철저히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4. 티베트는 점진적인 한족의 이주지

 

저녁 무렵의 라싸 시내. 라싸는 점점 더 한족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티베트의 광활한 땅(중국 점령 이전의 티베트 땅은 중국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었으나, 지금은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티베트는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면적보다 6배가 크다)을 점진적인 한족의 이주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티베트와 편입시킨 티베트의 옛 땅(쓰촨, 윈난)에 이미 티베트인보다 더 많은 700만 명이 넘는 한족을 이주시켰다. 반대로 티베트인에 대해서는 ‘가족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 대규모 불임과 낙태수술을 강제로 실시한 적이 있다.

 

5. 티베트의 무한한 관광자원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라싸의 포탈라궁.

 

티베트의 서북부 지역은 아직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이 미개척지는 미래의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지난 2004년 티베트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 명 정도라고 한다. 칭장철로 개통 이후 이 숫자는 2~3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철로 개통 이후 라싸의 관광객이 60% 이상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티베트의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거의 대부분 한족이므로, 관광수익은 곧 중국의 수익으로 돌아간다.

 


조캉사원 소망의 벽. 손가락이 정확히 구멍에 맞으면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고. 그러나 티베트의 현실은 비극과 참상으로 얼룩져 있다.

 

중국은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에 내세웠던 논리처럼 중국의 티베트 지배가 티베트의 발전과 근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래서 티베트가 더 행복해졌는가, 라고 묻는다면 티베트인들은 모두들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들이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하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 있지 않고, 광활했던 영토의 절반 이상은 중국 땅에 편입된 채로 자치구 국경이 그어졌으며, 전통적인 티베탄 마을까지 하나 둘씩 한족의 거주지로 변하고 있는 게 티베트의 현실이고, 비극이다.

 

 


x-text/html; charset=EUC-KR" omcontextmenu="return false" loop="-1" volume="0" 장미꽃 향기로운 그대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