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을 꽃이 먼저 안다고 하지만... / 曹溪山

2008. 7. 8. 17:0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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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것을 꽃이 먼저 안다고 하지만... / 曹溪山 
 
추운 겨울 지나고 땅이 풀리면 
나무들은 숨쉬기가 활발하다. 
저 땅아래 눈을 감고 겨을 내내 지내왔던 꽃들은
스스럼 없이 뽀삭 뽀삭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람인들 봄 오는 것을 모르랴 마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모른다. 
겨우 늦게사야 나무가지에 꽃망울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봄이구나 한다. 
그러나 우리들도 겨울이 가기 전에도 
봄이 와 있는 것을 아는 이들이 있다. 
번뇌 망상 오물단지 다 놓아두고
스스로 내면을 향하면 
지혜의 향기를 품고 싹이 나옴을 본다. 
이 봄은 화사하여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꽃을 가까이하여 말을 해도 낯설지가 않다. 
사람은 꽃을 알고 꽃 또한 사람을 안다. 
새들이 놀러오면 한 식구가 되기도 한다. 
꽃 , 사람, 새들, 다 세상을 잊는다. 
나와 세상은 하나이고 하늘과 땅도 하나 이다. 
가는 곳이 다 내집이고 만나는 이 다 한 식구이다. 
저 건너편 재개발로 집짓는 소리 또한 묘음일 뿐 ! 
이렇게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세상 보는 법을 일러주셨다. 
부처는 우리와 항상 같이 있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