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牛會 偈頌/혜암대선사

2008. 7. 8. 17: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혜암선사>

 


너는 너라고 하는 그 너가 아니다.
나는 나라고 하는 그 나가 아니다.
나와 너는 둘이 아니다.
바로 본래 너와 나로다.


見牛會 偈頌


혜암 대선사 께서 1985년 5월11일 소를 보는 모임이라는 의미로 견우회란 명칭과 게송을 주시고 애석하게도 동년 5월 19일 입적 하셨습니다.

 

 

흰토끼가 몸을 비켜 옛 길을 가니
눈 푸른 매가 언 듯 보고 토끼를 낚아가네
뒤쫓아온 사냥개는 이것을 모르고

공연히 나무만 안고 빙빙 도는도다.

 

白兎橫身當古路 (백토횡신당고로)

蒼鷹一見便生擒 (창응일견편생금)

後來獵犬無靈性 (후래엽견무영성)

空向古椿下處尋 (공향고춘하처심)

 

 


마음 눈 뜬 매는 토끼를 잡아가 버리고 멍텅구리 개는 나무만 안고 빙빙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멍텅구리 개 짓을 하고 있으면서 마음 눈 뜬 매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화두는 함부로 생각나는 데로 이리저리 해석할 수 없는 것입니다. 꼭 선지식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참구하여야 합니다.

佛鑑懃선사의 법문입니다.

 

彩雲影裏神仙現(채운영리신선현)

오색비단 구름 위에 신선이 나타나서

 

手把紅羅扇遮面(수파홍라선서면)

손에 든 빨간 부채로 얼굴을 가리었다.

 

急須著眼看仙人(급수저안간선인)

누구나 빨리 신선의 얼굴을 볼 것이요

 

莫看仙人手中扇(막간선인수중선)

신선의 손에 든 부채는 보지 말아라.

 

 

신선이 나타나기는 나타났는데 빨간 부채로 낯을 가리었습니다. 신선을 보기는 봐야겠는데, 낯가리는 부채를 보고 신선을 봤다고 말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