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은 나의 마음입니다

2008. 7. 11. 18: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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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은 나의 마음입니다 / 유당 남도영

 

 

허공은 나의 마음입니다

 

허공은 밝음도 어두움도 없습니다

다만 태양이 뜨면 밝다하고

태양이 지면 어둡다고 할 뿐입니다

이 마음도 즐거운 일을 만나면 웃고

슬픈일을 만나면 울 뿐입니다

그러므로 웃은 적도 운 적도 없습니다

 

허공은 시작도 끝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태어날 때가 시작이고

내가 죽으면 끝입니다

내가 없는 허공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我)가 본래로 없으므로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습니다

 

허공은 흔적이 없습니다

다만 구름이 지나가면서 눈송이도 보여주고

빗줄기가 지나가면서 물기둥도 보여줍니다

그러나 구름과 빗줄기가 지나가고나면

파란 하늘만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름도 비도 온 바가 없습니다

 

허공은 지속(遲速)과 원근(遠近)이 없습니다

다만 우주선이 돌때는 빠르다하고

사람이 걸어갈 때는 느리다합니다

또한 태양계는 멀다하고

이웃은 가갑다고 합니다

그러나 근원자리에서는 지속과 원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평생을 왔다갔다 하고도

한번도 오고 간 적이 없습니다

 

허공은 집착하지 않습니다

다만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이 오면 눈이 내내립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에는 무더운대로 

추운 겨울에는 추운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한번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참말로

허공은 위대한 스승입니다

나도 허공처럼 모두 다 갖추고 있습니다

허공은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이 생이 가기 전에

부지런히 허공을 닮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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